“마지막 공직이었던 금융위원장 자리에서 부채와의 전쟁을 치열하게 치렀다는 느낌입니다”
고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지난해 8월 초 가계부채는 1800조원을 넘어 폭증하고 부동산가격 상승세도 꺾일 줄 모르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가늠하기 어려운 급박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채 관리가 국민으로부터 칭찬받기 어려운 인기 없는 정책임을 잘 알고 있었지만 당장의 불편함이 가중되더라도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소임이라고 생각했다”며 “금융위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위험관리를 금융정책의 최우선순위로 놓고 매진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가로 버블이 쌓이는 것을 막고 거품 붕괴의 부작용을 줄이는데 금융위원회가 일정 부분 선제적으로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또 “가상자산 거래소 등록이 시장 혼란 없이 마무리돼 가상자산 제도화가 무난하게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대출만기 연장 문제도 금융권과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대응해 왔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고 위원장은 “현재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이 많이 어려워졌지만 새로 오게 될 위원장과 함께 여러분들이 소명을 흔들림 없이 다해 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취임 후 ‘가계부채 소방수’ 역할을 부여받은 고 위원장은 소신 있는 정책과 일사천리 업무 스타일로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 저승사자’를 자처하며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 정책을 펼쳐 가파른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고 위원장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 5월 사의를 표명했으나 원 구성을 두고 여야가 대치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사의 표명 후 약 두 달 만에 금융위를 떠나게 됐다. 고 위원장의 퇴임으로 금융위는 당분간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국회에 재요청했다. 송부 기한인 오는 8일까지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으면 대통령 직권으로 임명할 수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1차 개최 기한은 지난달 30일로 종료됐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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