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회장은 지난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했다. 당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함 후보는 하나금융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 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함 회장은 새 비전을 내놓았다. 지난달 3일 함 회장은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그룹 비전으로 선포했다.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은 하나만의 방식으로 시간과 공간·미래·가치를 연결해 모두가 함께 누리게 될 금융 그 이상의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신뢰 ▲혁신 ▲플랫폼이라는 그룹이 나아가야 할 3대 방향성을 담았다.
O.N.E. 밸류 2030은 ▲손님 가치(Our Value) ▲사회 가치(New Value) ▲혁신 가치(Extra Value) 등 가치 중심의 성장전략을 추진한다.
이날 함영주 회장은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은 누구에게나 일상 속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금융을 넘어 모두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세상과 풍요로운 미래를 연결해 줄 것”이라며 “하나금융만의 혁신적 플랫폼을 통해 모두가 마음껏 금융을 즐기고 신뢰에 기반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그룹 모두의 역량을 집중해 함께 비전을 이뤄가자”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대만 타이베이 지점을 열었다. 하나은행은 이번 타이베이 지점 개설을 통해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일본 ▲대만 ▲인도 ▲독일 ▲싱가포르 ▲멕시코 등 대한민국 10대 교역 거점 모두에 네트워크를 확보한 유일한 은행이 됐다. 특히 전 세계 25개 지역, 194개 네트워크를 보유하는 등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지역에 진출했다.
또한 지주사 기업문화 부문과 전략 부문에서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리더십센터 내 기업문화셀을 기업문화팀으로 확대 개편해 현장에서 손님을 위해 최선을 다한 임직원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 가치 중심의 중장기 조직 성장을 뒷받침키로 했다.
이어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략 컨트롤 타워 기능 강화 및 관계사 실질 지원 확대를 위해 그룹디지털총괄 산하에 ▲디지털전략본부 ▲데이터본부 ▲ICT본부를 편제했다. 그룹전략총괄 산하에는 신사업전략팀을 신설해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미래산업에 대한 선제적 대비 및 그룹의 투자·제휴 역량을 강화했다.
업계는 새 수장을 맞은 하나금융이 리딩뱅크를 이끌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은 2조580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업계 2위로 올라선 바 있다. KB국민은행과의 순이익 차이는 204억원밖에 나지 않는다.
다음 과제는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경쟁력 강화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0년 더케이손보(하나손해보험) 인수로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마련했지만 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쟁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함 회장은 비은행 사업 부문 인수합병(M&A), 그룹 내 관계사 간 기업금융 협업 강화를 통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한 대상 업권과 회사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두고 비은행 M&A를 검토하고 있다.
함영주 회장은 “하나금융을 진정한 아시아 최고의 금융 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며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금융의 변곡점에서 주주 가치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투명하고 공정하며 안정적인 지배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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