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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대표무기 K9·레드백에 미군도 관심

기사입력 : 2022-07-04 00:05

(최종수정 2022-07-04 13:27)

러·우크라 전쟁 후 K-방산 문의 급증
기술혁신으로 글로벌 시장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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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II 미사일 발사대. 사진=한화디펜스.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K-방산이 글로벌 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K-방산 수출을 이끄는 것은 ‘K9 자주포(이하 K9)’다. 1999년 국군에 첫 실전 배치된 K9은 세계 최고 수준의 운용 성능과 끊임 없는 품질관리 및 성능개선을 통해 군 전투력 증강에 기여했다. 지난 2020년 11월에는 성공적으로 전력화를 마쳤다.

지난 20여년간 K9은 K-방산 수출의 선봉장이었다. 지난 2001년 한국 방산기업으로는 최초로 터키와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생산 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폴란드·인도·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호주·이집트까지 총 8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성과는 K9을 글로벌 자주포 시장 부동의 1위로 만들었다.

K9이 글로벌 자주포 시장에서 선두주자를 달리는 이유는 기술 혁신에 있다. K9을 생산하는 한화디펜스(대표 손재일)는 K9을 지속 업그레이드해 현재 ‘K9A2’ 모델 체계 개발을 앞뒀다.

K9A2는 한화디펜스가 국방과학연구소와 공동 개발 중인 K9 최신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탄약 장전을 100%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동화 포탑을 탑재해 분당 발사속도가 증대되고 운용 병력도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포탑 중기관총(K6)은 사수가 내부에서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다. 적외선 카메라로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정확하게 적을 찾아내 사격할 수 있어서 병사 생존성도 더욱 강화된다. K9A2 핵심 기술인 ‘고반응화포’ 연구개발은 지난 2016년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착수, 지난 2021년 8월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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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는 이제 K9 영토를 방산 선진국인 영국과 미국까지 넓힐 계획이다. 세계 최대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 등과 ‘팀 썬더’를 구성해 영국 자주포 획득사업(MFP : Mobile Fire Platform)에 K9A2 모델을 기반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미국 사거리 연장 자주포 사업(ERCA : Extended Range Cannon Artillery)에도 자동화포탑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화디펜스 측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야지 운용성이 뛰어난 궤도형 차량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기존 K9 구매국들이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K9 수출 성과는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K9에 이은 차세대 수출 선봉장은 현재 전력화를 추진 중인 ‘레드백(Redback)’이다. 호주에서 서식하는 붉은등 독거미 이름을 딴 레드백은 한화디펜스가 이스라엘과 호주, 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협력해 개발한 5세대 보병전투장갑차다.

레드백은 현재 호주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 Phase 3) 최종 2개 후보 장비로 선정, 올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기대된다. 레드백은 지난해 2월부터 8개월간 진행된 호주 시험평가를 통해 차량성능, 방호능력, 화력, 정비, 수송, 운용자 평가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에 레드백이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은 K-방산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아직 국내에서도 전력화되지 않은 무기체계가 수출돼 향후 K-방산 개발 행보에 큰 의미를 가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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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사진=한화디펜스.
레드백은 최근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한화디펜스는 지난달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 국제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 2022’에 레드백 실물을 유럽 최초로 전시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험지 돌파 능력이 뛰어난 궤도형 장갑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레드백은 이런 유럽 방산업계 니즈를 충분히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레드백이 보유한 ‘능동방어 시스템’은 유럽 무기상들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시스템은 적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먼저 감지하고 무력화시킬 수 있다.

그밖에 기동성과 내구도를 높여주는 복합소재 고무궤도와 적의 탐지를 피할 수 있는 열상위장막, 차량 안에서 외부 360도를 감시할 수 있는 ‘아이언비전’ 기능 등 미래 전장환경에 부합하는 혁신적 기술들도 유럽 국가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는 “유로사토리는 방산 선진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유럽 뿐만 아니라 중동, 아시아에서도 관심을 갖는 중요한 전시회”라며 “세계 각국 고객들에게 레드백, K9자주포를 비롯한 한화디펜스의 경쟁력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적극 마케팅해 K-방산 수출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 또한 레드백 타깃 국가다. 한화디펜스는 미국 군용차량 개발업체 오시코시 디펜스(Oshkosh Defense)와 손잡고 미국에서 차세대 유무인 복합 운용 보병전투장갑차(OMFV : Optionally Manned Fighting Vehicle) 사업에 도전 중이다.

OMFV 사업은 M2 브래들리 장갑차 3500여 대를 교체하기 위해 추진되는 미 육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 과제다. 총 사업비만 54조 원에 달한다.

현재 5개 컨소시움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상세설계와 시제품 개발을 맡을 3개 후보가 압축되며, 오는 2027년 하반기 최종 사업자가 발표될 전망이다.

한화디펜스 측은 “K9, 레드백 등을 비롯해 향후 지속적인 성능개량과 전략국가 거점 확보로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국방로봇과 에너지 저장체계 등 신사업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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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은 지난 4월 필리핀 3100t급 초계함 2척에 함정 전투체계를 수출했다. 사진=한화시스템.
자주포·장갑차 외에 국내 방산업계는 올해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 1월 UAE(아랍에미리트)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이하 천궁-II)’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둔 것. LIG넥스원(대표 김지찬), 한화시스템(대표 어성철)이 공동개발한 천궁-II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다. LIG넥스원이 전체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한화시스템은 천궁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센서 다기능 레이다(MFR) 개발을 담당했다.

천궁-II에 탑재된 MFR은 기존 천궁 MFR을 성능을 개량해 항공기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탐지·추적, 식별, 재머 대응할 수 있다. 유도탄 포착·추적·교신 등 교전기능 복합 임무를 단일 레이다로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2023년까지 천궁 MFR 성능개량형(천궁-II MFR)을 양산 및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천궁-II MFR을 향후 UAE 환경조건에 맞게 개량 후 공급할 예정”이라며 “향후 중동·동남아까지 다기능 레이다 영토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궁-II 수출 성과로 인정받은 레이다 기술을 바탕으로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을 통해 국내 레이다 기술을 한번 더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기능 레이다뿐만 아니라 전투 시스템 체계도 수출했다. 한화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함정 전투체계(CMS)를 지난 4월 필리핀에 수출했다.

3100t급 필리핀 초계함 2척에 CMS 수출을 성공한 것. 1985년 개발된 CMS는 다양한 센서·무장· 통신체계 등을 통합해 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인식·판단하고 최적의 전투임무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무기체계다.

한화시스템은 CMS를 기반으로 지난 30여년간 구축·호위함, 고속정, 잠수함 등 80여 척 함정의 전투체계를 공급해왔다. 군함의 두뇌에 해당하는 함정 전투체계는 동시에 다가오는 위협체를 탑재된 센서로 탐지·분석하고 함포 등의 무장체계를 통해 위협체를 제거한다.

자함 방어를 넘어 구역 방어, 광역 방어까지 수행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미사일 디펜스 등 방어 체계가 중요해지는 가운데 무기체계에 들어가는 전자시스템은 최근 들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지난 4월 필리핀에 수출된 CMS는 ‘필리핀 호위함 전투체계’로 센서·무장·전술 데이터링크 등을 통합해 대공전, 대함전, 대잠전 등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방위사업청·해군·관련 기관이 추진하는 아태지역 방산협력 발전에 일조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 경쟁력과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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