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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천궁-II 수출로 K방산 선도

기사입력 : 2022-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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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부문 매출 3년 연속 1조원 돌파
항공 첨단방어시스템 국산화도 성공

▲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어성철 한화시스템 사장이 최근 해외 수출에 성공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체계(MSAM-II, 이하 천궁-II)’를 앞세워 K-방산 위상을 높이고 있다.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는 탐지·추적, 전자전, 요격 유도탄, 요격확인 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다다. 이를 개발한 한화시스템은 ‘피아식별장치(IFF MODE-5)’,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등 호조로 K-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UAE와 천궁-II 계약
한화시스템은 최근 레이더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맺은 천궁-II 수출 계약이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UAE와 4조 1000억 원 규모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한화시스템은 약 1조 3000억 원(약 11억 달러) 규모 천궁-II MFR 수출에 성공했다.

천궁-II MFR은 기존 제품 성능을 개량해 항공기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탐지·추적·식별별하고 교전기능 복합 임무까지도 단일 레이다로 수행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천궁-II MFR을 UAE 환경조건에 맞게 개량 후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31일에도 470억 원 규모 천궁 레이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방사청과 체결한 ‘천궁 다기능레이다 PBL 1차’ 계약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천궁 다기능 레이다 PBL은 여러 대 레이다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3차원 위상 배열 레이다가 탑재돼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수많은 적 미사일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다”며 “천궁 다기능 레이다 PBL과 MFR은 천궁이라는 이름 아래 양산된다. 브랜드는 같지만 나라별 요구사항이 조금씩 달라 각각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천궁 다기능 레이다와 함께 IFF MODE5(피아식별장치), TICN(한국형 전술정보 통신체계)도 한화시스템의 방산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한화시스템 방산부문은 3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방산부문 누적 매출액은 1조 1억 원이다. 2020년(1조 1567억 원), 2019년(1조 705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1조 원 매출을 돌파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한화시스템 방산부문 영업이익은 2018년 369억 원, 2019년 454억 원, 2020년 69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91억 원으로 700억 원대 돌파가 유력하다.

항공기 첨단 방어시스템 국산화 성공
한화시스템은 항공기 첨단 방어시스템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한 ‘DIRCM(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 운용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완료함에 따라 언제든 전력화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DIRCM은 아군 항공기를 공격하는 적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S) 위협에 대응하는 장비다. 항공기에 장착돼 적 미사일 위협 신호가 탐지되면 고출력 적외선 레이저를 발사해 미사일을 교란시켜 아군 항공기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첨단 방어 시스템이다. 그동안 DIRCM은 해외구매 사업으로만 도입해왔다.

한화시스템과 국방과학연구소가 진행한 DIRCM 운용시험평가는 실제 무기 체계에 적용해 군에서 필요로 하는 작전 운용 성능과 운용 적합성을 검증한다. 이 검증을 통과함으로써 한화시스템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DIRCM을 공급할 수 있는 성능 입증 근거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형 기동헬기(수리온), 중형기동헬기(블랙호크), 대통령 전용헬기(VH-92), 수송기 C-130 등 우리 군에서 운용 중인 다양한 항공기에 적용, 시험·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4년부터 DIRCM 개발을 시작했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시험개발 업체로 참여해 2018년 성공했다. 이는 국내 최초이자 미국·영국·이스라엘 등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사례다.

또 자체 투자를 통해 DIRCM을 고출력·소형화·경량화할 수 있는 레이저 기술을 추가 확보했다. 이를 통해 헬기부터 대형 항공기까지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한화시스템은 기대하고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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