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Global X, 호주 운용사 'ETF Securities' 인수…글로벌 ETF 네트워크 확대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병성)은 호주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 ‘ETF Securities’를 인수했다고 15일 밝혔다.

ETF Securities는 혁신적인 테마형 상품으로 호주 ETF 시장을 선도하는 ETF 전문 운용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 운용 자회사인 ‘Global X(글로벌엑스)’도 이번 인수에 참여했다. 국내 운용사의 해외 ETF 운용 자회사가 해외 ETF 운용사 인수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미래에셋은 이번 인수를 통해 호주 시장 투자를 확대한다. 급성장하는 호주 연금 시장과 ETF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2022년 4월말 기준 호주 ETF 시장 규모는 약 119조원으로, 같은 시기 한국 ETF 시장 규모 74조원의 1.6배가 넘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 크다. 이번에 인수하는 ETF Securities는 21개 ETF, 약 4조2400억원을 운용하는 호주 7위 ETF 운용사다.

2002년 설립된 ETF Securities는 현물로 운용하는 원자재 ETF를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표상품인 ‘ETFS Physical Gold (GOLD)’는 2003년 3월 전세계 최초로 상장된 금 현물 ETF로, 순자산이 2조 3600억원에 이른다. ETF Securities는 금 현물 상품을 시작으로, 백금(Platinum), 은(Silver), 팔라듐(Palladium) 현물 상품을 상장했으며, 금, 팔라듐, 은, 백금 네 가지 귀금속 현물 바스켓에 투자하는 상품도 선보이는 등 호주 최대 규모의 귀금속 ETF 플랫폼을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 ETF의 방향과 일맥상통해, 성장성이 높은 호주 ETF 시장에서 ETF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uis Berruga(루이스 베루가) Global X CEO는 “Global X는 ETF Securities 성장을 지원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ETF Securities와 Global X는 혁신성장 테마, 원자재 및 디지털 자산 전반에 걸쳐 호주 투자자들에게 최초의 ETF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원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혁신부문대표 부사장은 “호주 ETF 시장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주 연금 시장에서 ETF로 자금이 유입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ETF Securities는 미래에셋 및 Global X와 투자 철학을 공유해 호주 ETF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2022년 5월말 기준 전세계 10개 지역에서 429종목, 104조원 규모로 ETF를 운용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