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의 초대 금융당국 수장 인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되고 있다.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지 한달이 돼가고 있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고 있어 당국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빠른 시일 내에 인사를 끝내 인플레이션, 가계부채 문제 등 산적한 금융 현안에 대응하고 금융 국정과제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장 자리 역시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 원장이 지난달 12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하마평만 무성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정 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당시에는 정연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 이석환 법무법인 서정 대표변호사, 박순철 전 서울남부지검장, 박은석(사시 30회) 법무법린 린 변호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최근에는 이병래닫기이병래기사 모아보기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대전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쳐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지냈다.
하지만 공식적인 임명 발표는 미뤄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6일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금융위원장은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당초 한덕수닫기한덕수기사 모아보기 총리 인준 문제가 해결되면 금융위원장 임명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 총리 인준안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예상과 달리 금융당국 수장 인사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방선거 이후 민심을 살핀 뒤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정부가 금융당국 수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법제사법위원장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이 길어지면서 21대 국회 후반기 원(院) 구성 협상인 난항을 겪고 있어 금융위원장 임명까지 앞으로 최소 한 달 이상은 더 소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해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후반기 정무위원회를 구성이 선행돼야 한다.
금융당국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인플레이션, 가계부채, 루나·테라 사태 등 가상자산 시장, 은행 내부통제 문제 등 주요 현안 대응이 미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장 후임 인선도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국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대통령에 제청한다. 이 때문에 신임 금융위원장이 임기를 시작해야 후임 인선이 단행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윤종원 행장이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됐으나 지난달 28일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윤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까지다. 금융권에선 윤 행장의 임기가 6개월가량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예정대로 임기를 마칠 가능성과 그렇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엇갈린다. 행장직을 그만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기업은행장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임기를 보장해준 전례가 적지 않다.
수출입은행도 방문규 행장이 차기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인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수출입은행장은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과 달리 주무 부처가 기획재정부여서 기재부 장관이 대통령에 제청해 임명된다. 당초 임명이 유력했던 윤 행장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이력 등을 문제 삼아 여당에서 반대했다. 반면 방 행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은 만큼 추가 인사 검증을 거쳐 조만간 내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산하 금융공기업의 수장 인선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윤대희 이사장의 임기가 오는 4일 만료된다. 그러나 후임 인선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4월 후임 이사장 인선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했지만, 회의는 한차례도 열지 않았다. 이사장 공개모집 공고도 내지 못한 상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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