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0% 성과제를 도입한 티몬이 급여체계도 혁신했다.
티몬은 지난 2010년 설립한 이커머스 1세대 기업이다. 쿠팡·위메프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 소셜커머스 기업이라 불렸다. 당시에는 소셜커머스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성장성도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쿠팡이 로켓배송을 도입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쿠팡이 네이버·G마켓 등과 같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과 달리 티몬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는 ‘콘텐트 커머스로 변화’를 선언했다. 장 대표는 “단순히 물건만 파는 시대는 갔다”며 “가치를 함께 파는 이커머스3.0 시대에 콘텐트 커머스는 티몬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실제 티몬은 자체 제작 커머스 예능을 만드는 등 콘텐츠 부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이 회사가 제작한 영상 콘텐츠 ‘광고천재씬드롬‘ 등을 내보냈다.
지난 3월에는 구글 출신 황태현 신임 CTO(최고기술책임자)도 선임했다. 황 CTO는 웹소설 플랫폼 개발사 ‘레디쉬 코리아’ 등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한 경험이 있다. 구글에서는 기술적 문제 해결을 돕는 실험 툴 개발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장 대표는 티몬의 일하는 환경도 바꿨다. 지난 1월 서울 대치동 본사 외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구축해 재택 근무를 새로운 방식으로 도입한다고 밝힌 티몬은 최근 본사를 가로수길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하는 방식도 구축했다. 일과 휴가를 결합한 워케이션(workcation) 제도도 시범 운영하며 제주도, 부산, 남해 등 전국 각지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제 티몬에 남은 건 수익성 개선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말 기준 100%가 넘었다. 지난해 티몬은 매출 1299억원, 영업손실 760억원을 실현했다.
다행히 매출은 회복세다. 이 회사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9% 증가했다. 여행 부문이 96% 늘어나며 실적을 견인했다. 패션·뷰티, 가전 등 주요 카테고리 성장률도 30%를 웃돌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1월 매출은 10%, 2월은 30% 이상 상승 폭을 보였다. 3월에도 29% 성장세를 이어갔다.
티몬이 주력하고 있는 콘텐츠 커머스 역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약 60% 이상 고객이 콘텐츠 커머스를 매개로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 신규 고객도 전년 대비 10% 늘었고, 건당 구매 금액도 30% 이상 증가했다.
티몬 측은 “신규 가입, 건당 구매액 등 고객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며 “브랜드 풀필먼트 제공 플랫폼으로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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