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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6G부터 반도체까지 삼성 경영 시계 빨라지나

기사입력 : 2022-05-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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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삼성 6G 포럼 개최…6G 선행 기술 공유
美 바이든 방한…평택 반도체 공장 직접 안내 예정
文정부 사면 불발…尹정부서 특별사면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 경계현닫기경계현기사 모아보기)가 차세대 통신기술인 6G 기술 주도를 위해 전문가들과 미래 통신 기술을 논의하는 ‘제1회 삼성 6G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6G 포럼은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 for All.) 시대 구현'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은 “6G는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들을 융합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며, ▲초광대역 ▲초저지연 ▲초지능화 ▲초공간적 특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바로 지금이 6G를 준비할 적절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6G 사업은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분야다. 지난 2019년에는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는 등 해당 사업을 직접 챙겼다. 2020년 '6G 백서'를 통해 6G 비전을 제시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6G 주파수 백서'를 내고 6G 통신용 주파수 확보를 위한 글로벌 연구를 제안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도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라며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라며 선제적인 6G 기술 개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4월 5G를 세계 최초 상용화한 국내에 이어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 통신사들에 5G 장비를 공급하며 5G 상용화를 주도해왔다. 특히 2020년에는 미국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에 7조9000억 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한국 통신장비 산업의 역대 최대 규모 단일 수출 계약이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5G 네트워크 장비 수주 배경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는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 CEO일 때부터 쌓아온 친분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1월 이 부회장은 북미 출장에서도 한스 베스트베리 CEO를 만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4위 통신사 디시 네트워크에 1조원 규모의 5G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도 지난해 9월 사업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찰리 에르겐 디시 네트워크 회장과 직접 만나 북한산 동반 산행을 하며 개인적 일상 얘기부터 삼성전자와의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이 부회장은 오는 20일~22일 조 바이든의 방한 기간 중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직접 안내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공장 방문 일정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에 미국 투자 확대를 요청하고, 삼성은 이에 화답하는 형태로 국내외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백악관 반도체 공급망 회의에서 삼성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불러 반도체 문제 해결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 (Hans Vestberg) CEO(왼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 (Hans Vestberg) CEO(왼쪽). 사진=삼성전자
재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도체 패권 경쟁 등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의 사면 복권을 촉구하고 있다. 총수인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 대규모 투자, 인수 합병 등 중대한 경영 현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사법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이 부회장은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오는 7월 29일 가석방 형기가 만료된다. 다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향후 5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경제단체가 이 부회장의 ‘사면 복권’을 요청하는 이유다.

지난달 경제5단체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과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 등의 사면을 요청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도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복권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청와대·법무부에 제출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선 사면이 불발됐다.

이 부회장이 5년간 취업 제한 등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으려면 형 집행이 완료되기 전 사면 복권이 이뤄져야 한다.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경제 활성화 및 반도체 산업 육성 언급, 대통령 취임 만찬에 주요 그룹 총수들을 초대하는 등 기업 친화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8·15 광복절 사면 이전인 현충일·제헌절 등 특별사면이 이뤄질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연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총수 중에서도 부회장직은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 지난해 故(고)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에 관심을 뒀지만 승진 인사는 없었다.

내년쯤 등기 이사 복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모든 등기 이사직을 내려놓고 무보수 이사로 근무 중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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