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디시 네트워크의 대규모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됨으로써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미국 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핵심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의 이번 대규모 5G 통신장비 수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의 미팅 하루 전날 이 부회장이 에르겐 회장에 북한산 동반 산행을 제안했다. 킬리만자로·에베레스트 등 고산 지역을 오르는 것을 즐기는 에르겐 회장의 취미를 고려한 것이다.
이 부회장과 에르겐 회장은 약 5시간의 산행 동안 수행원 없이 개인적인 일상 얘기부터 삼성전자와 디시네트워크와의 협력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수주도 이 부회장의 스킨십 경영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 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버라이즌 수주 당시에도 한스 베스트베리 CEO가 웨덴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 CEO일때부터 친분을 쌓아온 이 부회장이 친분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북미 출장에서도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바 있다.
글로벌 5G 시장 공략 본격화…6G 시장 선점 속도
삼성전자는 이번 디시와의 협력을 발판 삼아 글로벌 5G 시장 공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글로벌 상용 역량이 집약된 5G 가상화 기지국은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번 디시와의 협력은 이런 노력에 대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통신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무한한 가능성을 위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DNA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5G에 이어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개발에 나서며 시장 선점을 준비 중이다. 2019년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설립했고, 2020년 '6G 백서' 공개 등 6G 기술 연구를 본격화했다.
오는 13일에는 ‘삼성 6G 포럼’을 열고 글로벌 전문가들과 학계·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미래 기술을 논의할 계획이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사장은 "삼성전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핵심 기술들을 글로벌 전문가들과 공유하고 토론하기 위해 AI포럼, 보안기술포럼 등 '삼성 테크 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삼성 6G 포럼'에서는 우리의 삶을 바꿀 차세대 통신인 6G 기술 교류를 통해 삼성전자가 그리는 미래 기술의 저변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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