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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투자 물렀거라”… 한화자산운용, 전 세계 최초 ‘대체투자 ETF’ 출시

기사입력 : 2022-05-11 20:17

(최종수정 2022-05-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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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미국대체투자 탑10MV ETF’ 상장

미국 상장 대형 대체투자 전문 기업에 투자

분산투자·성과 차별화·인플레이션 헤지 기대

“개인투자자도 접근할 수 있는 ETF 상품”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리랑(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종목코드: 426410)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를 소개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한화자산운용이미지 확대보기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리랑(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종목코드: 426410)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를 소개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한화자산운용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금리가 오르고 증시는 불안한 요즘,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까? 보통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전통 투자’를 떠올리지만, 이제 전통 자산에 투자하는 시대는 갔다고 말하는 곳이 있다. 바로 ‘한화자산운용’(대표이사 한두희닫기한두희기사 모아보기)이다.

한화자산운용은 11일 ‘아리랑(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종목코드: 426410)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 방식을 가져왔다. 매출 또는 운용자산의 최소 75% 이상을 대체자산으로 구성된 미국 상장 대형 기업 10종목에 투자한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고 특정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를 뜻한다.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투자 비교./자료=한화자산운용(대표이사 한두희)이미지 확대보기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투자 비교./자료=한화자산운용(대표이사 한두희)

왜 하필 ‘대체투자’일까?

대체투자란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을 제외한 ▲사모펀드(PE·Private Equity) ▲부동산 ▲인프라 ▲원자재 ▲기타 실물 자산 등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ETF는 대체투자 매출 연관성이 높은 미국 운용사에 투자해 △사모펀드 △사모 대출 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인프라 △천연자원 △기업 성장 투자 기구(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 등 글로벌 대체투자 세부 자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다. 이렇게 대체자산 전반에 투자하는 ETF는 이번 ‘아리랑(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가 전 세계 최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포트폴리오 수익률 제고와 위험 배분을 위해 기존 전통투자와 차별화한 투자자산 다양화 필요성이 커졌다”며 “최근 국민연금공단(이사장 직무대행 박정배)이나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사장 주명현),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투자는 전통투자에 비해 가입자격 제한이 없고, 규제 수준도 낮으며 전통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위험 노출 축소가 가능하다”며 “부동산, 인프라 투자 등은 최근 불거진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에 대한 헤지(hedge·위험 분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연기금 중장기 자산 배분 계획 및 사학연금 자산별 수익률 현황./자료=한화자산운용(대표이사 한두희)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연기금 중장기 자산 배분 계획 및 사학연금 자산별 수익률 현황./자료=한화자산운용(대표이사 한두희)

금융 정보업체 프리킨(Preqin)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투자 시장의 펀드 운용규모(AUM·Asset Under Management)는 지난해 13조3200억달러에서 오는 2026년 23조21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약 918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인 국민연금도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66조8000억원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가 올해 123조8000억까지 불린 데 이어 지난해 기준으로 13.4%였던 대체투자 비중을 2026년 15.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같은 기간 사학연금과 산재 보험기금도 각각 21.3%, 11.7%에서 26.2%, 20.0%로 비중을 늘리려 한다.

시장 확대에 따라 이를 운용하는 대체투자 전문 회사(Alternative Asset Manager)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체투자 전문 회사는 ‘GP’(General Partner)라고도 불린다. 펀드 운용사로서 투자자를 유치해 펀드 재원을 확보하고, 확보된 재원으로 펀드를 결성한다.

펀드 결성 뒤에는 실제로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투자 이후에도 벤처기업을 직접 관리·육성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펀드 수익성도 관리해 가장 최적의 시점에 투자한 지분을 매각하고 확보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한다. 출자금에 대해서만 책임을 부담하고 펀드 운용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는 ‘LP’(Limited Partner)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거래(Deal) 운용과 관리의 주체인 ‘대체투자 전문 회사’는 딜에서 발생한 투자 수익에서 계약에 따라 성과보수와 모든 제반 절차에 따른 펀드 운용 수수료를 수취하고, 자기자본 출자분(GP Commitmetn)에서 발생하는 투자 수익을 갖는다.

이번에 한화자산운용이 상장한 ‘아리랑(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은 구성 종목에는 ▲블랙스톤(BLACKSTONE INC) ▲KKR & CO INC ▲칼라일그룹(KARLYLE GROUP INC) 등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가 포함됐다.

또한 세계 최대 인수·합병(M&A·Mergers And Acquisitions) 전문 회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INC)와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 에셋매니지먼트’(BROOKFIELD ASSET MANAGEMENT)도 담겼다.

한화자산운용이 1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고 밝힌 ‘아리랑(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종목코드: 426410)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편입 종목 시가 총액과 시총 순위./자료=한화자산운용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자산운용이 1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고 밝힌 ‘아리랑(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종목코드: 426410)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편입 종목 시가 총액과 시총 순위./자료=한화자산운용

투자 종목으로 미국에 상장한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회사가 다수 들어간 것인데, 개별적으로 대체자산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대체투자 전문 회사에 투자하면 좋은 점이 무엇일까?

우선 개별 딜의 경우 자산 한 건의 투자 성패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지만, 확률상 모든 딜에서 수익을 내는 것을 어렵다. 하지만 대체투자 전문 회사에 투자할 경우 그 회사의 모든 딜에 분산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UM 증가는 관리보수로, 투자 수익은 성과보수로, 운용사의 출자비율(GP Commitment)은 투자 수익으로 발생하며, 이들은 모두 대체투자 전문 회사 주가에 반영된다는 것이 한화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최근 브룩필드 자산운용이 여의도 IFC 몰(International style shopping mall)을 매물로 내놓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이병성·최창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통보했는데, 매각을 추진하는 현재 인수 가격은 4조4000억원대다. 지난 2016 인수할 당시 금액인 약 2조55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러한 수익이 해당 ETF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대체투자 대상이 되는 대체자산은 접근성이 낮고, 객관적 평가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대형 대체투자 전문 회사의 ‘딜 독식’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경우 억 단위 최소 투자금액과 사모펀드 100인 이하 등 투자 인원 제한이 있어 대체투자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장벽이 있다.

그뿐 아니라 전통자산 투자보다 대체자산 투자에서 투자자의 관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 대체투자 전문 회사 선정 시 회사 평판이나 운용규모, 기존 투자 수익률 등을 따져야 한다. 투자자산 규모가 크고 평판이 우수한 글로벌 상위 대체투자 전문 회사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화자산운용이 개인이 투자 가능한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회사 위주로 종목을 구성했다고 보면 된다.

개별 거래(Deal) 투자와 대체투자 전문 회사에 대한 투자 비교./자료=한화자산운용(대표이사 한두희)이미지 확대보기
개별 거래(Deal) 투자와 대체투자 전문 회사에 대한 투자 비교./자료=한화자산운용(대표이사 한두희)

‘아리랑(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 기초지수는 MV Index Solution(MVIS) 사의 ‘BlueStar Top 10 US Listed Alternative Asset Managers Index’다. 올해 상장한 ‘아리랑(ARIRANG)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와 ‘아리랑(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에 이어 한화자산운용이 MVIS와 협력을 통해 만든 세 번째 상품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MVIS와 업무협약(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을 체결하면서 향후 5년간 MVIS 테마형 지수를 독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김성훈 ETF사업본부장은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시기에 대체자산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 중 하나”라며 “대체투자는 투자 기간은 길지만, 전통자산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재간접 펀드나 투자 플랫폼을 활용해 대체투자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부담 수수료가 늘어나고 선택할 수 있는 상품도 제한적”이라며 “기존 대체투자는 비유동성 자산 특성상 고액 자산가와 기관투자자 위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 출시한 ETF를 통해 개인도 손쉽게 대체투자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기존 ETF 조직을 ‘ETF사업본부’로 격상한 뒤 투자자들의 투자 대안을 확대하고자 기존 ETF 상품과 차별화한 신규 ETF 상품 시장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위성 제조와 발사, 운영과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국내 우주항공 산업과 차세대 모빌리티(Mobility·이동성)인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에 투자하는 ‘아리랑(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을 출시하기도 했으며, 최첨단 산업과 친환경 미래산업 핵심원료인 희토류와 전략자원을 생산·정제·재활용하는 글로벌 핵심기업 20종목에 투자하는 ‘아리랑(ARIRANG) 글로벌희토류 전략자원기업MV’을 내놓기도 했다.

조만간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 전문 뮤추얼 펀드)에만 투자하는 ETF를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리츠 공모 상장을 활성화하려는 정책 지원 기조를 반영했다.

아울러 환노출형 ‘아리랑(ARIRANG)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Standard And Poor’s)500(UH)’도 출시한다. 이 상품은 기존 동일 지수 추종 ETF보다 낮은 총보수를 책정하면서 원·달러 환율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국내 최초로 ‘환 헤지형’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 상품 출시로 달러 강세 국면 추가 수혜를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환헤지는 환율에 따른 변동성을 없애고, 환노출은 환율 변화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ETF라고 이해하면 된다.

오는 7월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 도입을 앞두고 2030~2060년까지 전 연령대의 은퇴시점에 맞게 투자하는 ‘아리랑(ARIRANG) TDF(Target Date Fund) 액티브 2030/2040/2050/2060’ 출시도 바쁘게 준비하고 있다. 디폴트 옵션이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방법을 고르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사전에 지정된 포트폴리오로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김 본부장은 “해당 상품은 일반 TDF 펀드보다 3분의 1 수준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 중”이라며 “은퇴자산 마련에 있어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수로 인한 성과 차이가 확연하게 커진다는 점에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 역시 “당사는 최신 경향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고자 열심히 노력 중”이라며 “그동안 고객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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