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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파동 직격탄 맞은 건설업계, 1분기 영업이익 일제히 후퇴

기사입력 : 2022-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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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GS·DL·HDC현산 등 주요 상장건설사, 전년比 영업익 10% 이상 감소
원자재값 파동 길어지며 1분기 착공 감소, 건설업계 실적 반등 가능할까

주요 상장 건설사 1분기 영업이익 변동 추이 / 자료=각 사, 금융 전자공시시스템 DART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상장 건설사 1분기 영업이익 변동 추이 / 자료=각 사, 금융 전자공시시스템 DART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시멘트·철근을 비롯한 공사현장의 필수 원자재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건설업계의 1분기 성적표도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게다가 원자재값 파동이 길게 이어지면서, 1분기 착공면적 또한 전년대비 줄어드는 등 국내 건설사들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 등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대비 하락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 기준 영업이익 1715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2009억원에서 14.9%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같은 기간 GS건설 역시 15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1766억원보다 13%가량 떨어진 실적을 거뒀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294억원에서 올해 1분기 2213억원으로 하락폭은 적었지만 역시 하락했고, DL이앤씨는 지난해 1997억원에서 올해 1257억원까지 영업이익이 쪼그라들며 –37.05%로 큰 낙폭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 또한 지난해 1184억원에서 올해 680억원까지 영업이익이 크게 줄며 가장 큰 –42.5%의 낙폭을 보였다.

다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건축부문의 약진 속에 지난해 1분기 1350억원에서 200억원 가량 늘어난 15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건설업계의 아쉬운 성적표에는 원자재값 파동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 및 일회성비용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준 골재 가격은 1㎥당 1만5000원으로,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 여파로 연초 대비 7% 이상 상승했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7월 t당 7만8800원에서 올해 1월 9만3000원대로 올랐다.

KOMIS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5월 현재도 유연탄과 니켈, 철광석 등 건설현장 수요가 높은 자원들이 일제히 ‘위험’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건설사 저마다의 사정도 있었다. 현대건설은 대형 현장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돼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GS건설 역시 선착공물량에 대한 원가율 산정 지연이 일시적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DL이앤씨의 경우는 2분기 이후 신규수주 반등을 꾀하고 있으며, 대우건설은 해외 현장매출 비중 확대를 통해 토목/플랜트 분야 매출 턴어라운드를 노린다.

각 건설사들은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에서는 아쉬운 실적을 남겼지만, 매출이나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반등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1분기 신규수주와 매출 모두 두 자릿수대 상승을 거뒀으며, 현대건설은 2분기 이후 해외 대형현장의 공정이 본격화되면 실적이 반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년 1분기 전국 건축 인허가 현황 / 자료=국토교통부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1분기 전국 건축 인허가 현황 / 자료=국토교통부


다만 원자재값 상승이 영향을 미치며 국내 1분기 건설 착공면적이 줄어들었다는 점은 업계의 불안요소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1분기 전국 건축 인허가현황'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인허가 면적은 14.0% 증가했지만 착공은 15.8%, 준공은 16.4% 감소했다. 전국 착공 면적은 2602만1000㎡로 아파트 등의 착공 면적 감소로 전년 동기(3091만1000㎡) 대비 489만㎡ 감소하였으며, 동수는 3만4726동으로 전년 동기(4만579동) 대비 5853동 줄었다.

경기 동행지표인 착공, 후행지표인 준공은 코로나19와 원자재값 상승 등의 여파로 일부 감소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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