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수 부원장보 "우리은행 횡령 검사 초기…사실 규명 통해 엄정 조치"

[한국금융신문 김태윤 기자]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3일 우리은행 직원 횡령사태와 관련해 “정확한 사실 관계가 규명되면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금감원에서도 부족한게 있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날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 횡령사태와 관련한 검사 현황과 향후 방침에 대해 밝혔다.

이준수 부원장보는 “금융사 처벌 강화에 대해서 당장 논의하기에는 이르다”며 정확한 사실관계 규명과 아직 조사 초기임을 거듭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 달 29일 우리은행에 대한 수시 검사에 착수했다. 이준수 부원장보는 “전일 기준 2영업일 밖에 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상황 파악이 먼저 이뤄져야 향후 제도 개선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서는 “지금 시점에 언급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규명된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사고에 책임이 있는 관계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며 “제도적으로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필요한 제도 개선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원덕 행장은 지난 2017년 우리은행 내부회계 책임자였던 만큼, 당시 책임 업무와 이번 사태와 관련되어 있어 이원덕 행장에 대한 검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준수 부원장보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거나 책임이 있는지 여부를 포함하여 당연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수 부원장보는 금감원 책임론에 대해 “사실 관계 규명이 먼저”라고 답했다. 이어 “사실 관계가 규명이 되면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감독원에서도 부족한게 있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준수 부원장보는 우리은행 검사 진행자와 감독자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서도 “당연히 우리가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검사 기간에 대해 보다 명확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금감원의 부실 검사 지적과 관련해서는 “금감원에서도 검사를 나갈 때 통상적으로 사전에 검사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해서 나간다”며 “DLF를 예로 들면 DLF를 검사하러 가는 분들에게 왜 다른걸 못봤냐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건지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지금은 실제 그 기간동안 왜 문제가 발생했고 어떻게 지속될 수 있었는지 먼저 파악해야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수 부원장보는 이날 다른 은행 실태 점검 계획도 밝혔다. 특히 금융 사고 예방을 위해 기업 구조조정 및 M&A와 같은 자금관리 등을 포함한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이준수 부원장보는 “검사가 끝나고 나면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참고하고 개선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원덕 행장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직원 횡령과 관련해 “진상 규명이 이뤄지도록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덕 행장은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협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수사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금융감독원의 조사와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언하는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추후 정리되면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태윤 기자 kt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