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사이 집값이 크게 뛰면서 서울에서 중위소득 가구가 구매할 수 있는 아파트가 16.5%에서 2.7%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구입물량지수란 주택금융공사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선을 보인 지표로, 미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HOI(Housing Opportunity Index)’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적용·개선한 지표다. 쉽게 말해 내가 사는 지역의 아파트 중 내 소득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는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대략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표의 산출식은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아파트 재고량을 전체 아파트 재고량으로 나눈 값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시세, 통계청의 근로자가구 중위소득, 20년 만기 고정금리 원리금균등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조건 등을 토대로 한다.
지난해 중위소득은 1인 가구 기준으로 182만7831원, 2인 가구는 308만8079원, 3인 가구는 398만3950원, 4인 가구는 487만6290원 등이었다.
지난해 기준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7%였다. 즉 서울에서 중위소득 가구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는 2.7%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는 문재인정부 출범 당시인 16.5%와 비교할 때 5년 사이 급격하게 떨어진 수치다.
지방 역시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5년 전 73.1%에서 지난해 42.0%로 31.1%p나 떨어져 지수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다른 시도의 하락폭은 충남 -14.3%p(92.3%→78.0%), 광주 -13.1%p(79.2%→66.1%), 충북 -12.6%p(85.9%→73.3%), 울산 -11.7%p(74.8%→63.1%), 경남 -8.8%p(82.8%→74.0%), 경북 -8.1%p(92.3%→84.2%) 등의 순이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가 같은 기간 43.7%에서 53.4%로 9.7% 상승했다.
세종은 2020년 15.4%에서 지난해 17.5%로 1년 사이 소폭(2.1%p) 상승했으나 2017∼2019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다른 지역과 같은 기간(최근 5년) 비교는 불가능했다. 세종은 서울에 이어 이 지수가 두 번째로 낮아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지역으로 파악됐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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