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권가를 종합하면, 한은 총재 공백 가운데 열리는 4월 금통위는 일단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총재 취임 이후 인상을 타진할 가능성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다만 3월에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잠재돼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 국고채 단순 매입에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 상향 돌파를 시도하는 등 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4월 물가 상승률이 서프라이즈를 보임에 따라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물가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수밖에 없고(기존 3.1%), 5월 FOMC에서 연준 빅 스텝 인상(50bp) 전망"이라며 "연말 한국 기준금리는 1.75%를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되겠지만 5월 인상 시그널이 나올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물가는 계속 상승하고, 한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색채는 여전한데, 가계부채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지만 총재 후보자는 여전히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답변했다"며 "금융 불균형 파이터와 물가 파이터로 변모할 차례"라고 전망했다.
밖으로 글로벌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다 안으로는 신정부, 한은 총재 교체기라는 정책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이 나온다. 동결전망이 우세한 시장 입장에서는 인상 충격이 더 커질 수 있어서 4월도 대비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인상 전망도 나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년반 넘게 지속된 약세장 속에 취약해진 투자심리를 지지할 재료가 부재하며, 국내 통화정책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유리함이 있는 줄 알았지만 당장 쉴 것으로 예상한 4월 금통위도 걱정"이라며 "2월 금통위와 현재는 또 여건이 달라져, 전년 대비 4%가 넘어선 물가관련 인수위원회의 관심은 한은총재 공백에도 금통위에 부담요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물가 상승률이 고점을 지났다는 시그널이 확인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4월 금통위는 만장일치 인상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총재가 취임한 이후 한은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되는 5월 금통위가 더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지만, 4월 기준금리 인상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동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시간문제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대응이 적절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만장일치 가능성이 있는데 지난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주상영 위원이 의장 역할을 대행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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