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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vs 파나소닉…배터리 한일전 뜨겁다

기사입력 : 202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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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독점하던 파나소닉에 LG 가세
차세대 배터리 수주 위한 투자 본격화

LG엔솔 vs 파나소닉…배터리 한일전 뜨겁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간 ‘배터리 한일전’이 치열하다.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가 올해부터 차세대 배터리로 세대교체에 나서면서 양사는 미국에서 대규모 생산공장 투자를 예고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75.5% 성장한 60.2GWh로 2년 연속 2위에 올랐다. ▶ 관련기사 8면

3위로 내려앉은 파나소닉은 같은 기간 33.5% 증가한 36.1GWh에 그쳤다.

그동안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이 1, 2위 경쟁을 벌였는데 LG에너지솔루션이 두각을 보인 것이다. 이유 중 하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를 고객사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원래 테슬라 파트너는 파나소닉이었다. 파나소닉은 2009년부터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독점 공급해오며 독보적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0년 중반 이후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2016년 파나소닉이 지분 투자를 참여한 미국 네바다 기가팩토리1 가동을 시작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 증설을 계획했다. 테슬라가 추가 투자를 기대했지만 파나소닉이 난색을 표하며 양사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결국 테슬라는 2020년 중국 시장에 진출, 상하이 기가팩토리3를 본격 가동하며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을 배터리 공급사로 선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파나소닉을 제치고 테슬라 공급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한 완성차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사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현대차·기아, 르노, 아우디 등 유수 자동차 기업들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비해 한 발 빠르게 공격적인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파나소닉은 2019년 토요타와 현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 이외에는 다소 보수적 투자계획을 고수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사이 테슬라발 수주경쟁이 다시 재점화할 전망이다.

테슬라가 올해부터 차세대 배터리 탑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2020년 중장기 전략 발표회 ‘배터리 데이’를 통해 “4680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했다”며 “2021년말경 10GWh 규모로 생산해 차량에 탑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4680 배터리는 가로가 46mm, 세로가 80mm인 배터리다. 현재 테슬라가 주력으로 채택하고 있는 2170(가로 21mm, 세로 70mm) 원통형 배터리 보다 크기가 커진 만큼 성능도 강화된다. 테슬라는 4680 배터리가 기존 대비 에너지밀도와 출력은 각각 5배, 6배 늘고 주행가능거리가 16%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LG화학(당시는 LG에너지솔루션 분할 전)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배터리부문 관계자는 “에너지밀도 5배, 출력 6배 이상의 신규 폼팩터 개발로 입지를 강화하고, 케파(생산량)을 현재 대비 3배 이상 확대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테슬라의 차세대 배터리 수주를 적극적으로 노리겠다는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이해된다.

테슬라는 올해 신형 모델Y에 4680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초기 배터리 물량은 머스크 CEO 언급대로 10GWh 규모로 자체 생산되는 제품을 쓸 것으로 알려졌다. 10GWh는 전기차 16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테슬라의 작년 판매량 93만대의 17%에 불과하다. 테슬라가 차세대 배터리 확대를 추진한다면 턱 없이 부족한 셈이다.

이를 노린듯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올 1월 열린 IPO간담회에서 “북미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테슬라의 신형 모델Y에 대한 공급을 본격화하겠다는 얘기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4일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11GWh 규모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파나소닉도 이번 만큼은 수주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태세다. 지난달초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공급할 4680 배터리 양산을 위한 미국 공장 부지 탐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투자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신규 배터리 공장 가동 시기를 2024~2025년경으로 보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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