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대표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14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2만7500원(7.03%) 떨어진 3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중 36만1500원까지 하락하면서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39만500원으로, 신저가를 쓴 지 하루 만이다.
이번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공매도 물량 압박’이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코스피100‧코스피50‧KRX1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되면서 공매도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내는 투자 방식이다.
앞서 지수 편입 첫날이었던 지난 11일 LG에너지솔루션은 6.35% 급락하며 40만원대로 내렸다. 당시 공매도 거래대금은 2625억6703억원으로, 공매도 거래 1위로 집계됐다. 당시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금액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429억원)보다는 2200억원, 코스닥 시장 1위인 펄어비스(325억원)보다는 2300억원가량 많은 규모다. 거래량은 79만8690주로 전일 대비 20.3% 늘었다.
주가가 2거래일 동안 12.93% 빠지면서 시가총액 규모도 85조59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97조6950억원에서 12조636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아직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위는 지키고 있지만, 3위인 SK하이닉스(84조4483억원)와 1조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공매도 이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주가 하락 영향으로 작용했다. 전시 상황 속 니켈값이 폭등하면서 전기차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받았다.
국내 증시도 악영향이 이어졌다. 삼성SDI(대표 전영현닫기전영현기사 모아보기)가 11일 48만1000원에 4.37% 낮아진 상태로 거래를 마쳤고, 14일에는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장 내내 40만원대에서 올라가지를 못했다.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도 마찬가지로 11일부터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성중 DS투자증권 투자분석가(Analyst)는 목표주가 44만원을 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 내 현지 업체들의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과 중국, 유럽, 북미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제품을 조달 중”이라며 “테슬라 판매 호조에 따른 원통형 배터리 성장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형 성장 전략에 따른 시장 선점은 긍정적이지만, 경쟁이 심화하고 원가가 상승 중”이라며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와 수익성 방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투자분석가도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50만5000원으로 제시하면서 향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분석가는 “최근 유가상승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주 테슬라 주문은 2배 증가했다”며 “미국 시장 선점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의 향후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46%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공매도와 관련해 개인에게 불리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주가 폭락 시 공매도를 금지하는 ‘공매도 서킷브레이커’를 도입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에 비해 개인투자자에게 제약이 많고,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식되는 공매도가 차입투자와 대칭되는 하나의 제도로서 유용하게 작용하려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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