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 회계연도 기준 결산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화생명은 2023년 도입 예정인 신회계제도(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몇 해 동안 신계약가치 증대, 자산 듀레이션 확대 등 신제도에 대비 노력을 충실히 이행해왔으며 작년 시장금리 상승까지 더해져 안정적으로 신제도를 맞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라며 "이를 토대로 적극적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작년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2019년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해왔다. 2019년 한화생명은 영업손실 1146억4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9% 급감했다. 금융당국 중징계로 신사업 진출길도 막혀왔다. 코로나19 정국으로 주가가 1000원 아래로 떨어져 '동전주'로 전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에는 순익이 1조원 넘었지만 RBC(지급여력) 비율이 다른 대형 생보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다. 작년 3분기 RBC비율이 금융당국권고치인 150% 아래로 내려가진 않았으나 시장에서 이에 대한 우려섞인 지적을 하기도 했다. 작년 한화생명 RBC비율은 184.6%를 기록했다. RBC비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올해 초 매도가능채권 절반 가량을 만기보유채권으로 옮기기도 했다. 올해 초 자본확충 일환으로 7억5000만달러 규모 외화 후순위채도 발행했다.
통상적으로 금융주는 전통적인 배당주로 평가받아왔지만 타 보험사도 IFRS17 영향으로 배당성향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화재도 작년 순익 1조926억원으로 1조원을 넘겼으나 배당성향은 43.70%로 오히려 전년 49.55%보다 5.85%p 낮아졌다.
메리츠화재도 2020년 배당성향이 35.04%였으나 올해는 10.10%로 대폭 하락했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4월 배당성향을 낮추는 대신 자사주 취득 등 주주환원계획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년대비 수익성이 오른 현대해상, DB손해보험은 배당성향을 높였다. 현대해상 전년 배당성향은 23.93%였으나 올해는 26.80%로 2.87%p, DB손보는 23.64%에서 27.10%로 3.46%p 올랐다. DB손보는 작년 창립 이래 첫 세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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