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러시아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대형사들이 문을 두드린 가운데 사업은 중단될 위기를 맞아서다.
다음 날에는 해외건설협회와 함께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민관합동 긴급 상황반을 운영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롯데건설, 희림 등은 대부분 설계 과정에 있어 현장에 나간 근로자들은 소수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1991년 10월 14억원 규모 스베틀라야 삼리개발 가설건물 공사를 수주하면서 업계 최초 러시아에 진출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2월까지 88개 사, 176건, 19조283억원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DL이앤씨는 2014년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즈프롬의 가스처리 공장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러시아에서 절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1조6000억원 규모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러시아에 처음으로 진출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중국 국영 건설사 CC7과 러시아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의 설계·조달 업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러시아에 있는 국내기업 사업 현장은 분쟁지역과 떨어져 있어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안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향후 상황을 엄중하게 모니터링하는 한편, 기재부·외교부 등과 협력해 내국인 근로자의 안전 확보와 기업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건설업계는 알루미늄·레미콘 등 수입 비중이 높던 원자재들의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움직임은 물론, 유럽 천연가스 공급 차질 우려까지 빚어지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연평균 기준 2020년 대비 2021년 광물종합지수(KOMIS 기준)는 61.1%, 국제곡물 가격지수(DJ Commodity Grains 기준)는 45.3%, 유가는 7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초 가격 역시 3개월 전과 비교해 광물종합지수는 24.5%, 국제곡물 가격지수는 13.6%, 유가는 6.8% 상승하며 2022년 들어서도 원자재 가격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구리, 니켈, 아연, 알루미늄, 주석을 비롯한 비철금속 국제가격은 최근 10년 내 최고점을 상회하고 있다. 알루미늄은 건설현장에서 거푸집으로 사용되는 ‘알루미늄폼(알폼)’의 재료로, 공사에서 빠져서는 안될 필수적인 자재 중 하나다.
다만 주택사업 전망이 밝아지면 원가상승분을 충당해 수익성을 지킬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NICE신용평가는 건설업 전망에 대해 “완성품 인도가 장기간 소요되는 수주산업이며, 통상 매출단가는 수주 또는 착공 초기 결정됨에 따라 후판·봉형강·철근·강관 가격 등의 원가 상승 분의 전가가 용이하지 않다”고 진단하는 한편, “해운, 주택 분양 경기가 양호함에 따라, 신조선, 신규 분양 가격에 원가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는 점은 수익성 저하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