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최윤호닫기최윤호기사 모아보기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최 사장은 작년말 인사를 통해 삼성SDI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로 임명된 바 있다. 사내이사 선임건도 내달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이 새로운 이사회 멤버로 합류한다면 기존 이사진 변동이 불가피하다. 현재 삼성SDI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과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하는 상법에 따라 삼성SDI는 기존 사내이사가 물러나거나 새로운 사외이사를 영입해야 한다. 이 가운데 다가온 주총에 새 사외이사 선임건이 올라오지 않았으니 기존 사내이사를 교체하는 방향으로 잡은 것이다.
기존 구성원 중 전영현닫기전영현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부회장은 작년말 대표이사 자리를 최윤호 사장에게 물려줬지만 이사회 의장은 유지하기로 결정됐다. 일반적으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 고문으로 위촉되는 것과 달리, 그는 그간 성과를 인정 받아 부회장으로 승진되는 예우를 받았다. 전 부회장은 회사가 강조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의 살림을 책임지는 CFO(최고재무책임자)인 김종성 부사장도 교체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직책상 회사가 돌아가는 사정을 꿰고 있어야 하는 CFO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시키는 추세다. 삼성SDI도 2018년부터 CFO를 사내이사로 두고 있다.
남은 멤버는 장혁 삼성SDI 연구소장 부사장이다. 장 부사장은 지난 2020년 삼성SDI 최초로 R&D(연구개발) 총책임자로서 이사회 멤버로 합류한 바 있다. 기존에는 주요 사업을 이끄는 사업부장을 사내이사로 앉혔다. 기술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나머지 멤버에 비해 이사회 내 역할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사외이사진은 변화가 없다. 4명의 사외이사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작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의무적으로 앉혀야 하는 여성 사외이사도 삼성SDI의 경우 회계 전문가인 최원욱 연세대 경영대 교수를 2020년 이미 선임했다.
사외이사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달말 이사회 아래 ESG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4인으로 구성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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