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지난해 말 파격적인 임원인사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롯데쇼핑에 또 한번 많은 시선이 집중될 예정이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절반에 가까운 4명의 자리가 변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최초로 사내이사 과반 이상이 외부 출신 인사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다음달 롯데쇼핑 이사회의 결정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기업이자 롯데의 핵심 계열사지만 2017년 이래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연 매출은 2017년 대비 13%,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3%나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에는 연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의 벽도 깨졌다. 2020년까지 누적된 순손실만 2조원에 달한다.
이런 영향으로 롯데쇼핑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커다란 변화를 맞았다. 이사회 의장이자 대표이사인 강희태닫기강희태기사 모아보기 전 롯데쇼핑 부회장과 황범석 사내이사(롯데백화점 전 대표)가 퇴진했다. 강 전 부회장은 지난해 초 연임에 성공하며 오는 2023년 3월까지 임기였지만 실적 하락 등 영향으로 물러났다.
롯데쇼핑은 다음달 초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 후보를 결정하고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이들의 선임 여부를 안건으로 올리게 된다. 지난해 롯데쇼핑 주주총회는 3월 23일이었다.
롯데쇼핑은 정관에 따라 이사회를 3명 이상 11명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이사총수의 과반수로 하되 3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제한도 뒀다. 현재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으로 총 9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돼 있다.
롯데쇼핑 이사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내부 임원들로만 꾸려졌다. 이전에는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임원 등 그룹 외 인물들이 주요 이사직을 맡고 있었다. 그러다 신 회장이 2020년 초 롯데쇼핑을 포함한 일부 계열사 이사직을 자진 사임하면서 이런 기조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롯데쇼핑 사내이사 4명은 내부임원들인 대표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백화점 사업부문 총괄 대표, 마트 사업부문 총괄 대표가 맡았다.
이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마트 사업부문 총괄 대표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그간 롯데마트 대표는 이사회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마트가 롭스사업부를 흡수하며 규모를 키우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사업 부활의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며 롯데쇼핑 내에서 존재감이 커졌다. 그 주역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다. 이런 영향으로 강 대표는 지난해 말 공석이 된 이사회 의장 자리를 임시로 대신 맡고 있다.
아직 롯데쇼핑 내부에서 구체적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현재 공석인 사내이사 자리 2개는 김상현 유통 총괄대표와 정준호 백화점사업부 대표가 신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표이사-최고재무책임자(CFO)-백화점 대표-마트 대표로 구성된 사내이사 조직 형태를 복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김 총괄대표와 정 대표가 실제 선임에 성공하게 되면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외부 출신 인사라는 점이다. 김 총괄대표는 P&G, 홈플러스, DFI리테일그룹에서 근무했으며 정준호 대표는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30년 이상 신세계에서 일한 신세계맨 출신이다. 강성현 대표도 까르푸 등 외부에서 근무하다 롯데로 영입됐다.
지난해 말부터 롯데그룹 전체에 불고 있는 ‘순혈주의 타파’, ‘외부 인재’ 바람이 롯데쇼핑 이사회에 본격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사외이사 2명 선임도 올해 주주총회 때 논의될 예정이다. 박재완 사외이사와 이재원 사외이사 임기가 올 3월 만료된다. 두 이사 모두 지난 2016년 최초 선임돼 2번 연임했다.
박 이사는 고용노동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및 국정기획수석비서관 등 다양한 국정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이사는 서울동부지검 검사장, 법제처 처장 등을 역임하며 법률 분야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법률 전문가다.
롯데가 정치·법률 분야에서 새로운 전문가를 선임할 지, 이들이 한번 더 연임할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구체적인 연임이나 신규 선임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중이며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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