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김기남닫기김기남기사 모아보기·김현석·고동진닫기고동진기사 모아보기 3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올해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닫기경계현기사 모아보기 중심의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변화하면서 '뉴 삼성'을 이끌어 갈 이사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삼성전자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 등 총 11명의 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7명이 올해 사임 또는 임기 만료로 물러나게 된다. 삼성전자의 사내·사외이사 임기는 3년이며, 감사위원 임기는 2년이다.
우선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고동진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사내이사에서도 사임한다.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 경영지원실장도 삼성SDI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사내이사에서 물러나 삼성 SDI 등기임원이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내정된 경계현 DS부문장을 비롯해 노태문닫기노태문기사 모아보기 MX사업부장.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등 사장 4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신규 사외이사에는 한화진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석좌교수와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성 전 싱가포르 투자청(GIC) 매니징디렉터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김한조·김종훈 감사위원의 재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한 교수는 청와대 대통령실 환경비서관과 한국환경연구원(KEI) 부원장, 국무총리실 녹색성자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지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화두가 되면서 환경 전문가로서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성 매니징디렉터는 과거 삼성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은 바 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 후보는 싱가포르, 뉴욕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 오랜 기간 주식 시장 분석 능력과 투자경험을 쌓은 금융 전문가”라며 “딩사의 미래 전략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의 시각을 이사회에 전달하며 투자자의 의견을 대변하는 역할의 최적임자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던 박재완 이사가 물러나는 만큼, 새롭게 선임될 이사회 의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이사회 독립성을 보장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박 이사는 지난 2018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와해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이상훈 사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사외이사들 중 최선임자였고,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 받았다.
삼성전자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게 된다면, 이번에도 최선임자가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사외이사 중 최선임자는 김선욱·박병국·김종훈 이사로, 지난 2018년부터 4년간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만일 김선욱 이사가 이사회 의장에 오르게 된다면, 삼성전자는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정기 주총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사안은 사외이사 선임안의 통과 여부였다. 세계 1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김종훈·김선욱·박병국 사외이사 3명의 재선임과 김선욱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사외이사 재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부결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당시 ISS는 해당 사외이사들이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수사·재판 기간에 선임돼 활동하면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재선임에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개정된 상법이 적용되면서,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각각 최대 3%까지만 허용됐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 의결권이 3%로 줄어들게 됐고,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큰 ISS의 반대 권고와 맞물려 부결 가능성이 커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삼성전자의 주식을 10% 이상 보유한 국민연금이 ISS와 달리 찬성표를 던지면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은 가결됐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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