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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새판짜는 금융권]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 플랫폼 경쟁력 확보 최우선

기사입력 : 2022-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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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특화서비스 등 디지털 콘텐츠 다양화
블록체인 사업 모델 전방위 확장…CBDC 대응

[디지털 새판짜는 금융권]  이원덕 우리은행장 내정자 플랫폼 경쟁력 확보 최우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시중은행들은 올해 한층 빨라진 디지털 전환 전략을 펼친다.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로 한 빅테크의 금융 진출에 대응하고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에 맞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한국금융신문은 각 시중은행의 올해 디지털 중점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대응 현황을 짚어 본다. 〈편집자 주〉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올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중점과제로 설정하고 디지털 전략에 속도를 낸다.

우리은행은 올해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마이데이터 등 초개인화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생활서비스, MZ(밀레니얼+Z)세대 맞춤형 서비스 등을 통해 콘텐츠 차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디지털 신기술 기반 사업 확장을 통해서도 플랫폼 역량을 끌어올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앱인 ‘우리원(WON)뱅킹’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현재 550만명에서 10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내정자는 올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디지털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 내정자는 지난 8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은 금융 테크놀로지(기술)가 금융산업을 변화시켜온 것이 맞지만 지금은 기술이 금융산업을 지배하는 과정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플랫폼 경쟁력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플랫폼 역량 제고를 통해 시중은행뿐 아니라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차별성을 높이겠다는 발언이다. 이 내정자는 우리은행의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릴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 내정자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발탁한 이유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 과제를 꼽기도 했다.

우리은행 우리원뱅킹 브랜드 도입도 이 내정자의 공적이다. 우리원뱅킹은 ‘우리은행(W)이 모바일 금융시장의 새 시대를 연다(ON)’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내정자는 행내 업무프로세스자동화(RPA)와 전자문서 사용 확산 등 업무 효율성 제고에도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은 우선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초개인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현재 개인 고객 대상 레디메이드(Ready-made) 타겟팅 시스템인 ‘금융 DNA 맵’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 DNA 맵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통해 분석된 정보를 바탕으로 마케팅 목적에 따라 최적의 고객 그룹을 빠르게 추출하고 마케팅에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우리은행은 2018년 빅데이터센터 출범 이후 2000여개의 핵심 변수 발굴, AI 기반 모델 개발, 고객 가치 및 채널별 비즈니스 활용 연계 등을 추진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레디메이드 타겟팅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통사, 통신사 등 타 파트너사 앱에서도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화이트 라벨링(White- Labelling) 서비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파트너사별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에 최적화할 수 있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서비스 구조를 설계했다”며 “우리원뱅킹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도 타 파트너사 앱을 통해 마이데이를 이용할 수 있 수 있도록 화이트라벨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전사적 디지털 혁신을 목표로 디지털 신기술 기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초기 단계에 머물렀던 AI·블록체인·클라우드·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 사업을 은행업에 결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 중심의 데이터 생태계를 확장하고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개인 리테일 사업을 총괄하는 ‘리테일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개인금융솔루션부’와 ‘개인금융플랫폼부’를 뒀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전담하는 마이데이터 사업부와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금융을 결합하는 혁신기술사업부도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AI 기반 챗봇을 활용해 고객·직원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하기로 했다. AI 기술과 연계한 미래형 비대면 서비스 강화, 콜센터 일부 상담업무 AI 응대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AI 뱅커도 개발한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 5월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 영상합성 기술 스타트업 라이언로켓과 AI 뱅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I 뱅커는 직원 연수프로그램(AI 교수)와 행내 방송(AI 아나운서)에 먼저 도입됐고 향후 스마트 키오스크 화상상담 업무 등 점차 업무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반 사업 모델도 전방위로 확장한다. 우리은행은 혁신기술사업부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사업 모델을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올 하반기 디지털화폐(CBDC) 유통확대 실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한국은행의 CBDC 모의실험연구의 민간기관 유통을 위한 기술 검증을 마쳤다.

스테이블 코인인 우리은행 디지털화폐(WBDC)와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발행, 이를 송금과 결제에 이용할 수 있는 멀티자산지갑 등 다양한 서비스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의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운전면허증 실명확인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인증사업팀을 중심으로 사설인증서 도입에도 속도를 더한다. 개인금융플랫폼부 산하 부서인 인증사업팀은 인증시스템 개발, 운영 및 관리, 마케팅 등을 담당한다.

우리은행은 사설인증서 도입과 인증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을 완료했고 현재 기술 협상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우리원뱅킹의 생활밀착형 편의 서비스도 확대하고 나선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맺고 은행권 최초로 편의점 배달 서비스 ‘마이편의점’을 출시했다.

작년 8월엔 택배 플랫폼 서비스 전문업체 파슬미디어와 함께 기사 방문택배와 편의점택배 예약·결제 서비스뿐 아니라 택배 운송 상태도 조회할 수 있는 원스톱 종합택배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실손보험 가입자가 진단서 등 종이서류 없이도 원뱅킹을 통해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가입 건수는 지난달 말 기준 4만여건을 기록했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사랑상품권을 비롯해 제로페이의 모든 모바일상품권을 판매하는 ‘우리제로페이’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원뱅킹에서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 구매 시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작년 2월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누적 판매 건수는 6만 건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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