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액 자산가의 자녀들 대부분 해외에 거주해서 증여 이슈를 고려할 때 국내보다 해외자산 투자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패밀리오피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해외 사모 투자펀드(Equity), 대출펀드(Debt), 부동산펀드와 실물 부동산 등 대체투자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계열사 통한 기관급 특화상품 제공”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9월 3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 및 패밀리오피스를 고객층으로 삼는 서비스 전략 및 컨설팅 전문 조직으로 GWM을 신설했다. GWM 전략담당을 맡은 유 상무는 UBS홍콩, 도이치뱅크 등에서 고액자산가 자산관리를 경험한 전문가다.
유 상무는 “초고액자산가들은 자산관리, 가업승계, 부동산 투자 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조직을 보유한 대형증권사로 집중되고 있다”며 “각 분야 전문가가 한 팀을 이뤄 종합 솔루션을 지원하고, 계열사를 통한 기관급 특화상품 제공, 제휴파트너를 통한 법률자문 등 차별화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GWM은 2021년 3월부터 상업용 부동산 거래 수요가 높은 패밀리오피스 고객 대상으로 부동산 투자자문 업무를 시작했다. 매매 거래 자문, 임대차 투자자문, 매매구조 자문 등 맞춤 부동산 솔루션을 제시한다.
유 상무는 “작년 한국투자증권이 출시한 미국 비상장 특화상품의 경우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단기 마감하는 성과를 냈다”며 “부동산의 경우 해외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패밀리오피스 조사 결과에서도 대체투자 비중이 약 45% 정도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유 상무는 “전통자산의 가격상승 부담감이 커진 가운데 글로벌 패밀리오피스들은 대체투자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며 “당사도 글로벌 대체상품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했으며 올해도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글로벌 특화상품을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VIP 전용 디지털 앱으로 차별화”
한국투자증권은 전통적인 IB부문 강자로 꼽힌다. 2017년에 국내 증권사 최초로 초대형IB(투자은행) 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패밀리오피스에 가입한 기업 오너(owner)들은 개인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기업자산 관리에 관심이 높다. 증권사의 IB 역량은 강점이다.
유 상무는 “IB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 오너의 주요 니즈(수요)인 IPO, M&A 등을 지원하고, 기업 IPO 준비 단계부터 성장과 승계까지 생애주기를 책임질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며 “IB와 투자협력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 참여를 통해 글로벌 기관급 특화 상품과 해외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기회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패밀리오피스 고객의 니즈는 복잡하고 다양하다고 짚었다.
최근 스타트업 IT 업종에서 보유지분 가치 상승으로 부를 이룬 기업 오너, 임원 등 자수성가형의 30대 이상 고객인 이른바 신흥 부유층도 나오고 있다.
유 상무는 “신흥 부유층 고객들은 적극적 투자성향과 네트워크, 차별화된 서비스에 집중한다”며 “최근에는 아트(예술), 보석 등 제휴파트너를 통한 콘퍼런스를 제공하고 있고, 증권사 최초로 컨설팅 신청과 콘텐츠 구독이 가능한 VIP전용 디지털 앱(VIP 라운지)을 출시해서 차별화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패밀리오피스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통해 자녀세대가 가문의 투자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경향에도 대응해서 MZ세대 관심 콘텐츠 제공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IB 강점을 전진 배치하고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주식, 부동산, 법인 설립 등 해외세무 컨설팅 전문 인력을 보강했고, 아트, 의료, 명품 등 제휴를 통해 라이프케어 전반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시너지 창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초고액자산가 시장 상위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 상무는 “패밀리오피스 고객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에 필요한 자산승계, 세무, 부동산 솔루션과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운용 부서와 시너지를 통해 기관급 자산 운용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며 “올해부터는 패밀리오피스 전담팀에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해서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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