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마지막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달 중 차기 회장이 결정될 전망인 가운데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부회장이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된다.
내부인사에선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과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 윤규선닫기윤규선기사 모아보기 하나캐피탈 사장이 후보에 올랐다. 외부인사로는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와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추천됐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달 써치펌에서 추천한 후보군에 대한 검토 작업을 거쳐 내부 후보 6명, 외부 후보 5명 등 총 11명의 롱리스트를 선정했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 5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과 심층 면접을 거쳐 새 회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3월 하나금융 회장에 오른 김 회장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 안팎에선 차기 회장으로 그룹 2인자인 함영주 부회장이 낙점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함 부회장은 지난 2015년 9월 통합 출범한 KEB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을 맡아 옛 하나·외환은행의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함 부회장의 법률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변수로 꼽힌다. 함 부회장은 채용 관련 사건에 연루돼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18년 6월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함 부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앞서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같은 형량이다. 함 부회장의 선고 공판은 오는 25일 예정돼 있다.
함 부회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은 후 중징계 취소 행정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6일 1심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달 함 부회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하나금융 차기 회장의 향방도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타 금융지주 회장들이 비슷한 사례로 열린 재판에서 모두 승소한 선례에 따라 함 부회장의 판결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함 부회장이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떠올랐다. 박 행장은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은행장, 자산관리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하나은행장에 올랐다. 취임 이후 하나은행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디지털·글로벌 부문 강화에 집중하는 등 차기 회장 명분을 쌓고 있다.
박 행장은 부행장 시절에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은 인물이다. 김 회장이 이전부터 최고경영자를 염두에 두고 육성해 온 인재라는 평가가 많다. 만약 함 부회장이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 박 행장의 입지는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박 행장은 최고경영자 경험이 적다는 점이 조직 장악력 측면에서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남아 있는 하나은행장 임기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함 부회장, 박 행장과 함께 내부 출신인 윤규선 사장은 외환은행 마케팅그룹 전무, 하나은행 영업기획본부 전무, 기업지원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하나캐피탈 사장에 선임된 뒤 자산 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경영 성과를 인정 받아 2019년과 지난해 두 차례 연임에도 성공하기도 했다. 은행장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외부 인사인 이성용 전 대표는 후보 중 유일하게 금융사 컨설팅 경력이 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 대표를 지냈다. 2020년부터 2021년 말까지는 신한금융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신한DS 사장 등을 역임하며 디지털 부문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최희남 전 사장은 관 출신 인사다.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세계은행 상임이사 국제통화기금(IMF) 이사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외교부 금융협력대사, SC제일은행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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