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보류되면서 칸서스자산운용이 법원에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반면 롯데손보는 빅튜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자본확충이 이뤄지는 등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환골탈태가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KDB생명 RBC비율 하락 지속·사옥매각 기저효과 부재 타격
KDB생명은 여전히 대주주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 KDB생명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JC파트너스는 MG손보 대주주지만 자금조달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JC파트너스가 MG손보에 작년 3분기까지 1500억원 이상 증자를 계획했으나 투자를 받지 못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KDB생명은 자본 투입이 시급한 보험사 중 하나다. RBC비율은 200%를 하회하고 있다. KDB생명 작년 9월 말 RBC비율은 188.8%로 6월 말 대비 1.5%p 올랐으나 2020년 9월 말 228.4% 대비해서는 39.6%p 내려갔다.
RBC비율은 보험회사 보험금지급여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금융당국에서는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금융당국 권고치는 넘기고 있으나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태다.
KDB생명은 “3분기 지급여력금액은 1조4717억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699억원 감소했다”라며 “누적 당기순익 163억, 신종자본증권 91억 배당으로 이익잉여금 72억이 증가했지만 시장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기타포괄손익, 계약자지분조정 등 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이 771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하락했다. 작년 3분기 KDB생명 당기순익은 163억원으로 2020년 3분기(795억원) 대비 632억원 줄었다.
KDB생명은 “신계약 감소와 일시납 상품 판매중단으로 수입보험료가 감소했다”라며 “전년동기대비 채권금리 상승으로 인한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이익 감소로 이연법인세 효과가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KDB생명은 RBC비율 제고를 위한 사옥 매각을 진행하고 단기납 종신 상품 등 신상품 개발에 주력했지만 타사 단기납 종신 상품에 밀려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롯데손보 경영실태평가 4등급 위기 극복…체질개선
롯데손보는 2020년 4분기 해외대체투자 부분에서 1590억원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위기를 겪었다. 코로나19로 산업 전반 타격을 입은 항공기 부문, 해외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부분 투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체투자 손실로 롯데손보는 2020년 16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RBC비율도 2020년 6월 158.7%, 2020년 9월 말 169.4%로 올랐다가 12월 말에는 162.3%까지 내려갔다.
롯데손보 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적극적인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작년 3월 캡스톤자산운용과 남창동 소재 본사 사옥에 대하여 ‘매각 및 임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2240억원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손보 RBC비율은 2020년 12월 162.3%에서 2021년 3월 183.6%로, 2021년 6월 194.2%에서 2021년 9월 말 204.8%로 200%를 넘겼다. 손해가 많은 자동차 보험 비중을 줄이고 장기인 보험 비중을 늘린 점도 주효했다.
작년 3분기 롯데손보 누적 영업이익은 1088억원, 당기순익은 10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2%, 당기순익은 전년동기대비 48.7% 증가한 수치다. 원수보험료도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1조659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019년 3분기 3212억원에서 2020년 3분기 1887억원, 2021년 3분기는 1424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장기인보험은 2019년 3분기 1조2851억원, 2020년 3분기 1조2514억원, 2021년 3분기 1조3837억원으로 증가했다.
체질개선 호조에도 롯데손보 이명재 대표는 물러났다. 롯데손보는 작년 12월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은호닫기이은호기사 모아보기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 후보에 추천했다. 이은호 대표이사 후보는 1974년생으로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올리버와이만 상무, AT커니·PwC컨설팅 파트너를 역임했다. 이은호 후보자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인수 당시 컨설턴트로서 회사 가치 제고 전략을 수립했다.
이명재 대표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일신상의 사유”라고 밝혔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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