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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사장, 방산·우주·그린으로 ‘뉴한화’ 시동

기사입력 : 202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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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 수출 전망…우주항공 국책과제 수주
수소·태양광 ‘그린에너지’도 적극 투자

▲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방산·항공우주·신재생’ 3각 편대를 앞세워 ‘뉴 한화’에 본격 시동을 건다. 그룹 항공우주 사업을 주도하는 스페이스허브와 한화솔루션 태양광·신재생 에너지 사업 육성을 진두지휘하는 그에게 최근 방산 부문까지 성과를 내며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31일 방위사업청과 470억 원 규모 ‘천궁(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다기능 레이다 PBL 1차’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6년 12월까지다.

한화시스템 측은 “천궁은 여러 대 레이다 기능을 하나로 통일한 3차원 위상 배열 레이다가 탑재됐다”며 “이번에 계약을 맺은 레이다는 항공기 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탐지·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이 한화디펜스·LIG넥스원·기아와 공동 개발한 천궁은 올해 UAE(아랍에미레이트) 수출도 기대된다. UAE 국방부가 지난해 11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천궁 도입 계획을 밝혀 수주 가능성이 높다. 해당 거래 규모는 35억 달러(약 4조 1352억 원)에 달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UAE와의 계약이 성사된다면 천궁 개발에 참여했던 한화시스템 등 국내 방위산업체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산 계열사인 한화디펜스도 지난해 말 호주에서 성과를 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달 13일 호주와 9320억원 규모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8년 3월 31일까지다. 장갑차 수출 또한 기대되고 있다.

한화디펜스가 K21 보병전투장갑차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레드백’의 호주 수출이 올해 1분기 결정된다. 레드백은 지난 2019년 9월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 최종 2개 후보 기종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장갑차 구입과 지원체계, 훈련, 시설, 건설 등을 포함해 최대 20조 원이 투입된다. 레드백이 최종 기종으로 선정될 경우 수출 규모는 5조원대에 달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K-9 자주포 수출 계약으로 레드백 수주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2000년대 초반부터 K9 자주포 등 국산화를 진행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는 최근 해외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지난달 호주에 약 1조원 규모로 수출된 K-9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이미지 확대보기
▲ 지난달 호주에 약 1조원 규모로 수출된 K-9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방산과 함께 2022년 김동관 사장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는 분야는 ‘우주항공’이다. 우주항공은 김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사업이다. 그는 지난해 3월 출범한 그룹 우주항공사업 총괄조직인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고 있다.

스페이스허브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 발사한 누리호 개발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에 사용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 3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부터 수주한 해당 과제는 4년간 총 사업비 약 210억 원 규모가 소요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과제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연료전지 성능 향상과 시스템 경량화 등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궁극적 목표인 ‘초소형 인공위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도 시작했다. 지난달부터 항공우주연구원과 ‘소형발사체 체계 개념 설계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는 항우연 미래발사체 연구단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동으로 경쟁력 있는 발사체를 설계하고, 개발 계획을 제안하는 과제다. 현재 항우연 내 전담 연구인력을 상주시키고 미래발사체 연구단과 공동으로 시스템 개념 설계, 비용 분석, 기체·추진기관·에비오닉스·지상인터페이스 설계 등을 통해 소형발사체 개발 계획을 분석 중이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는 한화그룹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그린 뉴딜’ 또한 김 사장이 공을 들이는 분야다. 대표적인 것이 수소다. 한화그룹은 ‘생산-저장-운송’이 한번에 가능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지난해 6월 차량 연료용 수소시장 진출(한화솔루션) 발표를 포함해 지난해 2월 정훈택 수소기술연구센터장 영입해 전기를 물에 흘려 수소와 산소를 분해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2020년 12월 인수한 미국 수소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도 이런 행보의 일환이다.

김 사장이 육성한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셀(탠덤셀) 양산을 추진한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텍사스 주에서 168MW(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소도 준공했다.

최근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에 맞춰 이차전지와 전기차용 경량 소재 제조에 필수적인 ‘가성소다’ 생산설비 역시 증설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정기 이사회를 열고 3380억 원을 투자, 여수공장 내 약 1만 3000평 부지에 27만t 규모 가성소다 생산 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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