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오른 아파트값을 감당하지 못한 수요가 빌라나 오피스텔 등 대체주거시설로 옮겨가고, 이로 인해 매수자와 매도자간 줄다리기 형국이 길어지는 모습이었다. 매수자는 오를 대로 오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매도자는 급등장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결국 첨예한 거래절벽이 발생한 것이다.
이 같은 거래절벽 속에서 지난해에만 두 자릿수에 달하는 급등세를 보이며 부동산 과열 우려를 키웠던 시흥·성남 수정 등의 지역도 하락 전환했다. 시흥의 집값이 하락전환한 것은 71주만의 일이다.
의왕시 역시 최근 2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조회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의왕시 내손동에 위치한 ‘의왕내손e편한세상’ 전용 84㎡B형(9층)은 지난해 10월 10억에 거래됐지만, 같은해 12월 9억1000만원으로 9000만원가량 하락한 가격에 나왔다. 역시 의왕시 내손동에 위치한 ‘인덕원센트럴자이’ 59㎡B형 또한 9월 10억4000만원으로 매매 최고가를 쓴지 한 달 뒤인 10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하락 거래가 나타났다.
GTX를 비롯한 교통호재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집값이 단기에 급등했지만, 대출규제와 금리인상기 등이 겹치면서 거래절벽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호재가 선반영된 반면 리스크가 고려되지 않아 이러한 거품이 서서히 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런 현상을 ‘집값 하락’의 전조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가격 조정은 단기간에 워낙 가격이 급등한 탓으로, 지난 2020년~2021년 상반기 크게 오르다 보니 가격 저항이 생겼고 매수자들이 신중해진 것”이라며, “작년 하반기 보유세가 현실화 됐고 내년 대출 강화까지 더해지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고, 이에 따라 매도자들 가운데 고수했던 호가를 낮추면서 급등했던 가격 일부가 덜어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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