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은 최근 싸이월드(대표 손성민)와 손잡고 메타버스 플랫폼에 본격 진출했다. 싸이월드에 메타버스 기반 미팅 공간인 ‘한컴타운’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 지난 2019년 10월 서비스 종료 후 2년 2개월 만에 메타버스 플랫폼 형태로 다시 문을 여는 싸이월드에 독자 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싸이월드-한컴타운은 싸이월드 아바타인 ‘미니미’가 나만의 공간인 ‘미니미룸’을 열고 나가면 10명 안팎의 소규모 모임 공간인 ‘마이룸’으로, 다시 문을 열고 나가면 500명 이상이 모인 광장 ‘스퀘어’로 연결되는 구조다. 기존에는 자신의 미니미룸 또는 일촌의 미니미룸에 방문해 일촌평을 남기며 소통했다면, 이제는 다수의 이용자들이 모인 광장에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게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마이룸에서 작은 미팅을 열 수도 있고, 대규모 행사나 세미나를 개최할 수도 있는 스퀘어를 이용할 수도 있다. 화상회의와 채팅으로 실시간 대화도 가능하다. 마이룸과 스퀘어는 이메일이나 초대 링크로 공유할 수 있다.
한컴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아바타와 배경 탬플릿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브랜드와 콘텐츠를 ‘싸이월드 한컴타운’에 탑재해 엔터테인먼트, 쇼핑, 교육 분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일단 베타 버전으로 오픈되며 향후 서비스 안정화와 고도화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정식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한컴의 메타버스 프로젝트 준비 소식에 싸이월드가 협업을 제안하면서 공동 개발하게 됐다. 이들은 지난 9월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싸이월드와 연동한 가상 스마트 미팅룸 서비스를 준비한다고 발표했다. 가상 스마트 미팅룸 서비스 사업 협력, 회원 데이터 연동, 제품 및 서비스 공동 마케팅을 시작으로 메타버스 공간 구성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월에는 합작법인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한컴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연결해 3200만 명의 싸이월드 잠재적 사용자를 통해 한컴 서비스를 확산하는 토대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GS리테일의 경우,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 홈쇼핑 ‘GS샵’을 싸이월드 한컴타운과 연동해 이용자들이 메타버스에서 물건을 사고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도록 했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싸이월드 한컴타운에 ‘IBK 도토리은행’을 개설한다. 기업은행의 개인상품 및 서비스도 체험할 수 있다.
싸이월드 내 화폐인 ‘도토리’ 구매 건수에 따라 리워드를 제공하는 ‘도토리통장’도 출시한다. 메가박스는 영화 관람 후 티켓의 QR코드를 인증하면 싸이월드 미니룸에 관람한 영화 아이템이 들어오는 등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메가박스 멤버십 포인트를 도토리로, 도토리를 메가박스 멤버십 포인트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컴은 내년 상반기 한컴타운에 한컴오피스를 연계해 한글, 워드, 엑셀,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형식의 문서를 공유하거나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가상공간에서 업무를 보는 기업들,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지만, 문서 서비스는 PDF 파일·영상 등을 공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 한컴오피스를 통해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사용자들은 가상 오피스에서 문서를 작성 및 공유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김 대표는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B2C 영역 확대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웹한글’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구독형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문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컴타운 내에서 구독형 문서오피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한컴과 싸이월드는 문서 콘텐츠와 아이템 거래, NFT(대체불가토큰)를 연계하고, 세미나, 광고, 온라인 교육, 관광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연동하여 서비스 영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특정 사용자별 시나리오에 맞춰 한컴의 협업 솔루션을 활용하고, 3D 그래픽을 적용하는 등 단계별 고도화도 추진한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 시장은 다양한 생산성 도구를 갖춘 한컴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라며 “한컴타운에 특화된 서비스 개발과 외부 파트너 연계를 추진해 새로운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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