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해당 사업장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 ‘부동산 안정’이라는 당초의 목적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신통기획 중 재개발 공모에는 102곳이 신청해 이달 말 '25개+α'의 후보지를 선정을 앞두고 있다. 상시 공모를 진행 중인 신통기획 재건축은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대치미도)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 ▲송파 장미1·2·3차 등 총 12곳이 이름을 올리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재개발·재건축 공모지로 투자·투기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방침 이후 서울 및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게 둔화되는 와중에도, 신통기획 재개발·재건축 공모 후보지를 중심으로는 신고가가 속출하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송파구 인근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전반적인 거래 자체는 줄었어도 거래의 덩어리가 커지고 있다”며,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신통기획이 들어온다는 지역은 기대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매수 문의가 많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12월 1주 기준 서울 평균 아파트값 상승폭은 0.10%였던 반면, 강남권은 0.11%로 평균치보다 높았다. 서초구는 0.19%, 강남과 송파는 각각 0.14%, 강동이 0.13%였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집값은 지난 10월 월간 1%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는 후보지로 선정되는 즉시 건축허가를 제한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업지가 확정되지 않아, 막바지 투기수요가 사업 후보지로 유입되고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서울시는 공모 이후부터 특별점검반을 파견해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를 집중 점검하고 있지만, 여당 의원이 대부분인 서울시의회와의 이견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회는 속통합기획 관련 용역 및 사무관리비가 과잉편성됐다며 관련 예산 감액에 나섰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신속통합기획 방식 재개발은 빠르고 자율성이 보장됐다는 점에서 조합들의 환영을 받기는 좋지만, 투기수요 유입 차단책을 확실하게 마련하지 않으면 정부가 우려하던 ‘부동산 안정 역효과’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진단하는 한편, “사업을 원하는 후보지들이 많은 만큼 관련 예산이나 사업팀 편성에 인색하지 않게 꾸준하고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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