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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첫선] 은행 초개인화 서비스 승부수…‘자산관리 슈퍼앱’ 노린다

기사입력 : 2021-11-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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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첫선] 은행 초개인화 서비스 승부수…‘자산관리 슈퍼앱’ 노린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다음달 1일부터 ‘내 손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범서비스가 시행된다. 은행권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두고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해 마이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나 빅테크 기업에 흩어진 개인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와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전략에 추진력을 더하고 디지털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은행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오후 4시부터 17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시범서비스를 운영한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6곳이 이번 시범서비스에 참여한다. 이외에 3개 금융투자사(키움·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와 5개 카드사(국민·신한·하나·BC·현대), 1개 상호금융(농협중앙회), 2개 핀테크(뱅크샐러드·핀크) 등이 시범서비스에 나선다.

SC제일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대구은행 등 4개 은행을 포함해 카드사, 캐피탈사, 빅테크·핀테크 등 20곳은 전면시행 이전인 12월 중 순차적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API 방식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전면시행된다. 기존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다른 금융사 고객 정보를 수집할 때 고객 동의 아래 화면에 출력된 개인정보를 긁어오는 ‘스크래핑’ 방식으로 제공됐다. 앞으로는 이 방식이 금지되고 별도 인터페이스를 통해 금융기관이 제3의 업체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API 방식 적용이 의무화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본인가를 받은 후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금융보안원의 기능적합성 심사와 보안취약점 점검을 받고 신용정보원의 비공개 베타테스트(CBT)까지 마쳐 모든 조건을 통과한 업체는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에 돌입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업체들은 데이터와 기술을 융합해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데이터 앱에 들어가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금융자산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은행 계좌 잔액과 대출 잔액, 카드 사용액, 보험료 납입 내역, 주식투자 현황 및 수익률 등이다.

은행들은 각각 자사 뱅킹 앱을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생활금융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관건은 차별화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최근 새롭게 개편한 모바일뱅킹 ‘뉴 스타뱅킹’을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우선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 자산·지출 내역을 분석해 고객이 관심 있는 목표를 먼저 제안하고, 실제 저축·투자와 연계한 ‘맞춤형 목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세와 고객의 자산 정보를 활용해 집과 차를 마련하는 전략을 제시하는 ‘부동산·자동차 관리 서비스’, 외부 제휴를 통한 현물자산 시세를 제공하는 ‘마이금고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금융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도 쉽고 재미있게 마이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이 보유한 자산의 현 위치와 자산을 더 잘 관리하는 사람들과의 차이점 등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서비스와 MZ(밀레니얼+Z) 세대에 필요한 금융 생활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시뮬레이션 서비스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특히 KB금융그룹 계열사 등 외부 제휴플랫폼을 통해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성과 확장성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비금융 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10월 출시한 자산관리 서비스 ‘마이 자산’의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고도화해 다음달 1일부터 ‘머니버스’로 개편한다. 돈을 처음 모으기 시작한 고객을 대상으로 돈을 아낄만한 기회나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는 없었는지 한 번에 점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의 자산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은 ‘자산 한눈에’ 기능도 도입한다. 이외에도 구독 서비스와 아파트 관리금 등 정기적으로 나가는 고정비용을 미리 알려줘 새는 지출을 막고 주식 기업공개(IPO) 일정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함께 그룹 공통 마이데이터 브랜드 ‘하나 합’를 선보인다. 자산 진단에서 처방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는 ‘자산관리 스타일’, 고객 개개인의 지출을 분석·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석’,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해 외화 자산을 불려주는 ‘환테크 챌린지’ 등 개인별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의 배당정보서비스, 하나카드의 내 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 핀크의 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리얼리 서비스 등도 내놓는다.

우리은행은 개인의 신용과 자산 상태를 통합·분석하고 초개인화 맞춤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한다. 자산·소비 현황, 요일별 지출, 여유자금 저축, 연말정산 준비하기 등의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유통, 통신 등 협력사 앱에서도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화이트 라벨링 서비스도 준비했다.

농협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경우 크게 자산관리, 투자·절세, 손실(연체)방지, 숨은 혜택 찾기 등 네 가지 서비스를 핵심축으로 한다. 우선 종합금융서비스인 ‘NH자산+’에서 전 금융사의 거래정보를 모아 자산과 소비현황을 한 번에 조회·관리하는 개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절세 팁 제언 서비스인 ‘연말정산 컨설팅’, 결제부족액을 예측하고 잔액 충전을 도와주는 ‘금융플래너’, 범칙금·과태료·미납통행료 납부, 중고차 판매가 모두 가능한 ‘내차관리’, 가족 구성원 특성에 맞는 지원금을 추천하고 상품 가입을 연계해주는 ‘맞춤정부혜택’ 등의 생활금융 서비스도 준비했다. 행정정보, 의료정보, 통신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아이원 자산관리’를 출시한다. 소비패턴 분석과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점수 관리, 부동산 시세정보, 청약 컨설팅, 미래연금 예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숨겨진 정부지원금 찾기, 재직 이력을 활용한 맞춤형 일자리 정보 제공 등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특화서비스도 마련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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