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지난해에는 주택을 소유한 개인과 다주택자가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인가구의 급증 추세로 인해 무주택자 숫자도 동시에 급증하는 등, 주택시장의 불안정한 모습이 반복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 패닉바잉 휩쓸렸던 작년 주택시장, 다주택자 수 상승 폭은 완만해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총주택 수는 1852만6000호로, 전년대비 39만9000호 늘었다. 이 중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주택 수는 1596만8000호,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469만7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대비 36만1000명(2.5%) 늘어난 수치다.
다주택자 수만 놓고 보면 2018년 7만3천명, 2019년 9만2천명의 상승폭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완만해진 셈이다. 정부의 강력한 다주택자 압박이 일부 효과를 드러낸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유주택자의 증가는 지난해 집값 급등 전 막차라도 타보겠다는 심정으로 ‘영끌 패닉바잉’에 나선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019년까지 무주택자였으나 지난해 주택 소유자가 된 사람만 해도 98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집값 폭등으로 인한 2030세대의 패닉바잉 열풍에 작년 1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17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 무주택 가구수 가구단위 조사 이후 처음으로 900만 가구 돌파, 배경은 1인가구 급증
또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주택을 소유하게 된 가구보다 무주택 가구수의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일반가구 2092만7000 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1,73만 가구(56.1%)로 전년 대비 2.4% 증가, 무주택 가구는 919만7000 가구로 3.5% 증가했다. 무주택 가구가 900만을 넘은 것은 2015년 가구 단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무주택 가구 증가의 배경에는 1인가구의 급증이 있다. 그간 1인가구는 결혼 전 잠시 자취를 하거나, 고향을 떠나 대학이나 직장을 위해 홀로 떨어져 나와 사는 인구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려운 경제사정, 사회적인 통념 변화, 개인의 가치관 다변화 등으로 자발적인 1인 가구를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인가구 비율은 31.7%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2인가구까지 눈을 넓히면 이미 그 비중은 60%를 돌파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9월말 기준 1인가구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서기도 했다.
당정 역시 ‘1인가구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며 관련 대책을 조기에 마련하지 못한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꼽은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작년 한 해 인구가 감소했는데도 무려 61만가구가 늘어났다”고 발언했다.
◇ 부동산 양극화 심화…상위 10% vs 하위 10% 격차 40.8배→46.75배
그런가하면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 중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 자산 가격이 13억900만원으로 올라 하위 10% 평균 집값의 47배에 달했다. 부동산시장의 빈익빈부익부 양극화가 극에 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주택 자산 가액 기준 상위 10% 가구의 집값은 평균보다 더 많이 뛰었다. 상위 10%의 주택 자산 가액은 평균 13억900만원으로 1년 전(11억300만원)보다 2억600만원 올랐다. 이들의 평균 소유 주택 수는 2.43호, 평균 주택면적은 114.1㎡(34.5평)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2700만원에서 2800만원으로 1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평균 소유 주택 수는 0.97호, 평균 주택면적은 62.3㎡(18.8평)였다.
이로써 상위 10%와 하위 10%가 보유한 주택자산 가액 격차는 2019년 40.85배에서 지난해 46.75배로 벌어졌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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