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시중유동성 강화와 정부의 정책 실패 등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최근 2년간 전국의 부동산은 유례없는 불장을 맞이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뒤늦게나마 대출을 있는대로 끌어 모아 주택 매입에 나서는 ‘패닉바잉’과 ‘영끌’이 부동산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 소재 ‘우장산 한울에이치벨리움’은 지난달 7일 진행된 1순위청약에서 평균 두자릿수 경쟁률로 전타입 청약을 마감했다. 일반공급에 나온 물량 자체가 37가구로 많지 않았고, 모든 타입이 54㎡ 이하의 소형 평형으로 구성된 나홀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치열했다. 그러나 정작 정당계약 기한이 돌아오자, 당첨자 절반가량이 계약을 포기하며 총 18가구의 무순위 물량이 나왔다.
서울 관악구 소재 ‘신림 스카이아파트’ 역시 무순위청약에 돌입했다. 역시 전평형이 56㎡형 이하의 소형으로 구성된 나홀로 아파트로, 역시 공급 당시 평균 두자릿 수 경쟁률이 나타났지만 실제 계약까지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기류를 두고 서울 아파트도 ‘옥석 가리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강화된 부동산 규제 속에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빌라와 차이가 없는 나홀로 아파트를 매매하느니 더 큰 대단지·브랜드 아파트의 분양에 올인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예비청약자는 “아파트를 선택하는 이유는 커뮤니티나 안전 측면인데, 그런 면에서 나홀로 아파트는 솔직히 메리트가 없다”며, “일단 서울 어딘가에는 살고 싶은 마음에 청약은 넣고 있지만 막상 덜컥 당첨이 되더라도 상당히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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