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국내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이 모일 2021 KBO 한국시리즈가 이번 주말에 막을 올린다.
고척 스카이돔은 대한민국 최초로 지어진 ‘돔형 야구장’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지난 2015년 9월 완공된 이 경기장은 2016년부터 키움 히어로즈(구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으로 쓰이고 있다.
◇ 국내 유일무이한 돔형 야구장, 트러스 기법으로 지붕 무게 균일하게 분산
고척스카이돔 하부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지붕은 하이브리드구조(철골트러스+테프론막)로 건축됐다.
고척돔이 출현하기 전까지 국내 모든 야구장은 돔이 아닌 개방형으로 설계돼있었다. 일반 구장에 비해 돔구장은 건설비용과 유지비용 모두 월등히 비쌌다. 구장 시설이나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최고 2~3배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내는 이미 노후화된 구장이 많았기 때문에, 돔구장을 짓느니 기존 구장을 새로 짓거나 개보수하는 것이 먼저라는 여론이 야구계에 형성돼 있었다.
돔구장은 무엇보다 지붕이 있다는 특성상 지붕 내구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건축의 핵심이다. 기껏 지어놓은 돔구장의 지붕이 무너지거나 비가 샌다면 건축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고척스카이돔의 지붕은 무려 6300톤 이상의 철골 구조물에 테프론 막까지 포함됐지만, 얼기설기 설치한 철골 공법으로 이를 떠받치고 있다. 삼각형으로 반복되는 형태의 철근 구조를 ‘트러스’라고 부른다.
트러스 구조를 통해 분산된 힘은 다시 지붕과 기둥 사이에 놓인 철근으로 각 기둥에 분산돼 안정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지붕의 무게가 오히려 건물 하부와 기반에도 안정성을 더하는 구조를 띄고 있다.
◇ ‘날아가는 야구공’ 형상화한 전체 구조, 외부 소음 차단에도 각고의 노력
고척돔의 전체적인 형상은 속도감 있게 날아가는 야구공을 형상화했다. 여기에 자연과 도심이 어우러지는 물결의 역동성도 형상화했다.
친환경 발전을 위해 고척돔의 상부에는 태플론 코팅 유리섬유를 사용해 햇빛의 15%이상을 통과시켜 자연채광을 최대한 확보한 점도 특징이다. 지붕 상부를 따라 설치된 자동개폐 창문과 대형 측장을 통한 자연채광과 환기가 가능해 별도의 인공조명이나 환기 없이 일반 집회나 유지보수 등 일상 활동이 가능토록 한 부분도 눈에 띈다.
폐쇄 구조인 돔구장 특성상 환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인데, 고척돔은 창문 개방을 통한 자연환기만이 아니라 내부 공기청정기와 제트팬 등을 활용해 365일 깨끗한 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야구장이나 공연장으로 주로 쓰이는 고척돔의 특성상 소음 차단에도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HDC현산은 내외부 소음을 40-60데시벨 이내로 줄이기 위해 천정에는 특수 개발한 투명 차음막과 흡음구조를 설치했다. 양측 대형 채광창에는 흡음유리와 흡음 커튼을 설치해 차음효과와 함께 잔향시간을 조정했다.
오픈 직후에는 폭우가 내릴 때 관중석에 빗물이 새는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2021년 현재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서울시설공단의 공동 노력 끝에 누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상태다. HDC현산은 보수 차원에서 공사비용 전액을 부담하기도 했다.
◇ 야구는 물론 문화예술 공연까지, 시민들의 복합 예술공간 된 고척 스카이돔
고척 스카이돔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 유일한 돔형 야구장으로, 비바람이나 황사 등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국적인 폭우가 아무리 쏟아져도 고척돔에 잡힌 경기는 취소되지 않고 진행된다. 돔형 야구장은 국제 야구대회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으로, 2015 서울 슈퍼시리즈와 2017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2019 프리미어12 예선 등이 모두 고척돔에서 열렸다.
고척돔은 물론 야구장으로만 쓰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붕이 있는 구조물이다보니 각종 콘서트나 행사, 실내 체육대회 등이 열리기도 한다. 2015년 엑소(EXO)를 시작으로 방탄소년단, 싸이, 빅뱅, 워너원 등 K팝 스타들부터 아리아나 그란데, 브리트니 스피어스, 퀸 등 월드스타들이 콘서트를 위해 다녀가기도 했다.
다만 이처럼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것에 비해 주차가 불편하다는 점은 고척돔의 아킬레스건으로 남아있다. 대중교통의 경우 기존에는 신도림역을 거쳐 버스로 진입해야 해 불편함이 남아있었지만, 서울 지하철 1호선 구일역 출구가 바로 앞에 뚫리면서 상황이 크게 나아진 상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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