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은 선진 금융 시장에서 투자은행(IB)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강점을 지닌 농업금융 노하우를 내세워 상업금융과 농업금융을 접목한 차별화 전략을 꾀한다.
손 회장은 글로벌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계열사별 네트워크 확대와 해외점포별 사업역량 강화를 중점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초 ‘2021년 제2차 글로벌전략협의회’를 열고 “글로벌 사업이 농협금융의 핵심 전략 사업이자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2012년 지주체제 출범 이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 2016년 말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농업국에서 소액대출과 농기계 할부금융 등의 사업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부문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그친다. 다른 금융지주들의 글로벌 순이익 비중이 20%대인 점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농협금융은 글로벌 자산과 네트워크를 꾸준히 늘리며 해외 사업 기반을 닦아나가고 있다. 농협금융의 글로벌 자산은 2018년 1조1000억원에서 2019년 1조30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농협금융은 미주와 유럽 등 주요 IB 시장에 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농업국을 대상으로는 농업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상업금융+농업금융’ 차별화 진출 전략을 펼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나간다.
또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CSR)을 확대 추진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추진력을 더한다.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해외 점포를 크게 ‘기업금융 특화’, ‘선진금융 허브’, ‘리테일 거점’ 등으로 나눠 그룹별 특성에 맞는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계 기업 진출이 활발한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는 기업여신과 무역금융에 집중하고 글로벌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과 홍콩,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에는 글로벌 투자은행(GIB)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식이다.
농협은행은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등 9개국에서 11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올 초에는 미국 뉴욕지점에 IB 데스크를 설치했고 지난 8월 영국 런던에도 사무소를 열었다.
농협금융은 런던 사무소를 거점으로 삼아 유럽 IB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향후 지점전환과 더불어 IB 데스크 설치를 위한 작업과 현지 시장 조사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호주 시드니, 중국 베이징, 베트남 호찌민, 인도 노이다 등 6개 지역에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동남아 농업국에서는 농업금융을 노하우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해 충성고객을 늘리는 등 현지 사정에 맞춘 농업금융 상품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농업인 대상 금융서비스 진출을 통해 사업 기반을 확충한 후 농기계 사업, 농자재 판매, 농업유통망 구축 등 금융·생산·유통 사업을 연계한 모델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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