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회장들이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과 3일 첫 간담회를 갖는다. 정 원장이 시장 친화적 감독 기조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날 간담회가 그간 최고경영자(CEO) 징계를 두고 쌓여왔던 금감원과 금융사 간 갈등이 해소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간담회에는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병환닫기손병환기사 모아보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JB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해 불참한다. 금감원에서는 정 원장과 금융그룹감독 업무를 총괄하는 김동성 금감원 전략감독부원장보가 자리한다.
이날 정 원장은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 등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초 취임 후 첫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강조한 바 있다.
정 원장은 지난달 28일 ‘2021 서울국제금융콘퍼런스’에서 “한국형 ‘빅테크 규율체계’ 마련에 힘쓰겠다”며 “금융사와 빅테크 간의 공정 경쟁 이슈에 대한 글로벌 논의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초 국정감사에서도 “빅테크의 금융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영업행위 규제 등 합리적인 감독방안을 마련해 디지털 플랫폼과 금융회사 간 공정한 경쟁 질서가 확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금융감독 방향 등에 대한 의견도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과 금융사들은 윤석헌닫기윤석헌기사 모아보기 전 금감원장 시절 CEO 중징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금융사들은 금감원이 사모펀드 사태 등에 대한 감독 실패 책임을 금융사에만 떠넘긴다고 반발해왔다. 특히 금감원의 징계가 과도하다는 불만이 컸다. 이에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금감원과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 원장은 이날 종합검사 제도 등에 대한 의견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검사는 감독당국이 대규모 검사 인력을 특정 금융사에 투입해 법규위반 여부과 재무건전성 등 업무 전반을 살펴보는 제도다. 금감원은 지난 2015년 3월 금융사의 수검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종합검사를 사실상 폐지했으나 2018년 윤 원장 취임 후 되살렸다.
금융권에서는 정 원장이 종합검사 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은 오는 15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잠정 유보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금감원은 최근 검사·제재 개선을 위한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 중이다. 정 원장은 지난달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검사·제재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있지 않을지 TF를 꾸려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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