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사업 청산으로 국내 외국계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소비자금융 사업을 영위하게 되는 SC제일은행은 WM 역량을 끌어올려 성장세에 속도를 더할 방침이다.
SC제일은행은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게 유지되고 주요국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구간에 적절히 대응하고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자산을 중심으로 선진국 중심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제안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단기적 테마가 아닌 구조적인 흐름이라는 판단 아래 ESG를 접목한 다양한 투자상품을 소개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을 접기로 결정하면서 SC제일은행은 국내에서 소비자금융을 영위하는 유일한 외국계 은행으로 남게 된다.
SC제일은행은 한국씨티은행 철수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 은행들의 소비자금융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틈새시장은 있다는 게 SC제일은행의 시각이다.
우선 글로벌 상품선정 프로세스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엄선된 투자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이어나간다. 운용사 관리부터 투자상품 선정, 추천 프로세스까지 지속적으로 SC그룹과 연계해 원칙에 기반한 자산관리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자산관리 경쟁력도 끌어올린다. SC제일은행은 ‘디지털 혁신’과 ‘자산관리 비즈니스 집중’이라는 장기 목표 아래 자산관리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디지털 강화를 추진해왔다.
그 일환으로 비대면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WM 에코 시스템(Eco system)’을 구축했다.
웰스케어 웹 세미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정보, 전문가 칼럼 등 자산관리 콘텐츠를 모아 만든 ‘웰스케어 라운지’, SC제일은행 자산관리 전용 카카오톡 채널과 네이버 포스트 등이 포함된다.
SC제일은행은 향후 WM 에코 시스템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제공 채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트렌드에 맞는 쉽고 재밌는 웰스 콘텐츠를 더 활발히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고객의 생애 자산관리를 지원하는 ‘프리미어 에이지(Premier Age)’ 서비스를 보다 많은 고객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을 통한 ‘내 손안의 은퇴설계’ 서비스도 출시했다.
디지털 듀얼케어와 하이브리드 모델도 SC제일은행의 대표적인 디지털 전략이다.
SC제일은행은 프라이빗(PB)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듀얼케어’ 서비스를 비대면 자산관리 수요에 맞춰 디지털로 전환했다. 영업점에 내방하지 않고도 전문가 2명에게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이를 시작으로 비대면으로도 언제든 상담을 받고, 필요한 시점에만 영업점에 방문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본격화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가 비대면 중심의 디지털 자산관리를 크게 부각시키긴 했지만, 결국 자산관리가 세분화된 고객 니즈에 맞춰진 ‘휴먼 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아우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미래 디지털 전략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자회사 SC증권과 연계한 복합점포도 선보일 예정이다. 복합점포는 지점에서 은행과 증권 상품을 원스톱으로 판매해 폭넓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내년 1분기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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