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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1(수)

집값 상승폭 꺾였다더니…서울·경기 매물 뚜렷한 감소, 부동산시장 위축 지속

기사입력 : 2021-10-26 12:44

다주택자, 증여 늘리는 방식으로 중과 대응…시장 매물유도 요인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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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년 경기도 부동산 거래 추이 (10월 26일 기준) / 자료=경기부동산포털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8~9월 두 달간 전국적으로 0.9%대가 폭등했던 전국 집값 상승폭이 10월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지만, 거래가 실제로 이뤄지는 현장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도세를 비롯한 세제 부담으로 가뜩이나 판매자들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 압박으로 인해 구매자들까지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자체가 쪼그라드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26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633건으로 올해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계약일 기준이기 때문에 변동 가능성이 아직은 남아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3천건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달 전월세 거래량 역시 10116건으로, 8월 1만5807건에 비해 현저하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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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 (10월 26일 기준) /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월 기준 월간 6천건을 한 차례도 돌파하지 못했으며, 9개월 연속 빌라 거래량에 추월당했다. 고공행진하는 아파트값을 버티지 못한 수요층이 빌라까지 눈을 넓힌 결과로 풀이된다.

경기도로 눈을 넓혀 봐도 마찬가지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만3312건이던 부동산 거래량이 올해 9월 9935건까지 줄며 1만 건선이 붕괴됐다. 용인·성남 등 지난해 경기도 부동산시장을 주도하던 지역들에서의 매물 감소가 두드러졌다.

동작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세금을 많이 걷어서 매물을 유도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근시안적인 생각이고, 집 많이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증여를 해서 ‘버티기’에 들어가거나 용도변경으로 잠시 매물을 묻어두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며, “그럼 피해를 보는 건 집 하나라도 마련해보려는 무주택자들이나 1주택자들이고,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비싼 가격에 거래를 하거나 비인기 매물에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가게 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2019년 6만4천여건에서 지난해 9만1천여건까지 급증했다. 올해는 8월까지 5만8천여건의 증여가 이뤄진 것은 물론, 다세대·연립 등 비아파트 증여 역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평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집값 상승폭이 줄었다고 부동산이 안정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 근처만 해도 재개발이다 GTX다 뭐다 해서 사람들이 매물을 잠그면 잠갔지 내놓으려고 하는 경우가 잘 없다.”며, “상승폭이 꺾인 거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지 않냐. 집값 고점이라는건 사람들을 진정시키려는 정부의 미봉책”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정부가 그렇게 강조하는 ‘파격적인 공급’이 아니고서는 가시적인 부동산 안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급등 피로감이나 계절적 비수기, 금리 인상 등은 일시적인 상승세 제동 등의 효과는 있겠지만 결국 집값을 안정시킬 가장 좋은 방법은 대대적인 공급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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