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지난봄 기록한 최고점을 넘어 8000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가상자산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이른바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역대급 실적 예고하고 있다.
22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량은 총 9조7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인 지난달 28일(5조3088억원) 대비 83.7% 급증한 수준이다.
실제 가상자산 거래량은 날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이날 기준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액은 3035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전체 시가총액(2119억원)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코인 광풍이 불던 지난 2017년 12월(388조원)과 비교해도 7배 이상 높은 거래량이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는 올 상반기에만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두나무는 지난 1분기에만 4000억~5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같은 기간 빗썸은 603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 누적 매출만 6087억원으로 전년동기(908억원) 대비 570% 증가했다.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 역시 상반기에만 당기순이익 1375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코인원은 올해 상반기 9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코인원은 지난 2018년(120억원)과 2019년(58억원) 2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순익의 14배 이상을 거둔 셈이다.
지난 2013년 설립된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도 지난해 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빗 또한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9월 25일 6개월의 유예기간을 끝낸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의 개정안이 발효됨에 따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개 거래소 체제로 재편된 점도 이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13곳과 ISMS 인증을 신청조차 하지 않은 23곳 등 총 36개 거래소는 지난달 폐업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를 마친 거래소는 총 29곳이지만, 은행의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을 확보한 원화마켓 운영 사업자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단 4곳뿐이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달 특금법 시행과 함께 국내 4대 코인 거래소 과점 체제가 본격적으로 개막됐다”라며 “국내 코인 거래의 대부분이 원화마켓에서 이뤄지는 만큼 4대 거래소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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