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혜택이 크다고 여겼던 토스뱅크가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는 더 높고 한도는 더 작게 나오는 데다 사전예약했던 고객도 끝없이 대기번호 앞에 울상 짓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간담회에서 오픈 당일에는 1만 명 수준으로 가입이 가능하게 하고 이어서 이달 중으로 사전 신청자 100만 명의 가입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사전 신청에 몰린 150만명 고객 중 가입자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도록 가려진 상태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번효표가 없어야 하는데 토스뱅크는 번호표를 주고 줄 세우기를 시켜 첫날부터 대기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며 "심지어 줄 서서 먹는 식당에 친구를 데리고 오면 새치기해서 먼저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조롱까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전날까지 2000억원 이상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권고받은 올해 대출 총량은 5000억원이다. 이와 같은 속도라면 이르면 이번 주 신규 대출을 더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는 어렵게 가입에 성공한 고객 중 2%대 대출금리와 높은 한도를 기대하고 대출을 신청했으나, 5% 넘는 한도에 1000만원 이내 한도를 제시받아 실망을 표출하는 고객도 나오고 있다. 급하게 대출받으려고 지인 초대로 대기 순번을 앞당기기까지 했지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보다 높은 금리를 받은 것이다.
토스뱅크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장 오늘부터 가입자 수를 줄이는 등의 조치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은행들은 지점별로 대출 한도를 관리하거나 일부 대출 중단까지 나서는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 가계 부동산 대출 취급 전면 중단 ▲KB국민은행, 전세대출 갱신 시 한도를 ‘증액 범위 내’로 정하고 타행 대환대출(갈아타기)‧모기지신용보험(MCI) 및 모기지신용보증(MCG) 취급 중단 중단 ▲하나은행, MCI‧MCG 취급 중단 및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대출모집인 통한 영업과 타행 대환대출 중단 ▲우리은행, 지점별 대출한도 관리 ▲카카오뱅크, 연말까지 고 신용자 대상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전월세 보증금 대출 중단 등을 적용 중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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