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는 혜택이 크다고 여겼던 토스뱅크가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는 더 높고 한도는 더 작게 나오는 데다 사전예약했던 고객도 끝없이 대기번호 앞에 울상 짓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최저금리 연 2.7%에 최대한도 2억7000만원, 마이너스 통장 최저금리 3.26%에 최대한도 1억5000만원 등 ‘공격적 영업’을 선포했지만, 계좌개설조차 안 되고 있는 고객이 수두룩하다.
토스뱅크는 출범 간담회에서 오픈 당일에는 1만 명 수준으로 가입이 가능하게 하고 이어서 이달 중으로 사전 신청자 100만 명의 가입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사전 신청에 몰린 150만명 고객 중 가입자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도록 가려진 상태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번효표가 없어야 하는데 토스뱅크는 번호표를 주고 줄 세우기를 시켜 첫날부터 대기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며 "심지어 줄 서서 먹는 식당에 친구를 데리고 오면 새치기해서 먼저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조롱까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시중은행의 대출 중단 등으로 토스뱅크에 대규모로 몰린 고객을 뒤로 두고 이번 주 내에 신규대출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전날까지 2000억원 이상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권고받은 올해 대출 총량은 5000억원이다. 이와 같은 속도라면 이르면 이번 주 신규 대출을 더 제공할 수 없게 된다.
토스뱅크는 현재 순차적으로 사정 신청자 가입을 받는 중이다. 현재까지 21만명 고객에게 대출 등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진 고객이 몰리는 ‘풍선효과’로 대출 총량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순차적으로 고객을 가려 받는 것이다.

한편, 최근 은행들은 지점별로 대출 한도를 관리하거나 일부 대출 중단까지 나서는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 가계 부동산 대출 취급 전면 중단 ▲KB국민은행, 전세대출 갱신 시 한도를 ‘증액 범위 내’로 정하고 타행 대환대출(갈아타기)‧모기지신용보험(MCI) 및 모기지신용보증(MCG) 취급 중단 중단 ▲하나은행, MCI‧MCG 취급 중단 및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대출모집인 통한 영업과 타행 대환대출 중단 ▲우리은행, 지점별 대출한도 관리 ▲카카오뱅크, 연말까지 고 신용자 대상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전월세 보증금 대출 중단 등을 적용 중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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