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전국 지점의 리뉴얼을 완료 또는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서울 11개 지점을 포함해 전국에 33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 명품관인 에비뉴엘 3개, 영플라자 1개 등이 추가로 있다. 1979년 본점, 1986년 강남점, 1988년 잠실점 개점 등 롯데의 대표 지점들은 모두 오픈 시기로부터 30년이 훌쩍 지났다.
롯데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트렌드에 맞춘 매장 리뉴얼에 나섰다. 9월 마지막 주 기준 1차 백신 접종률이 75%를 넘어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함께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위드 코로나’가 국가적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롯데는 가까워진 포스트 코로나 시기를 대비하며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하고 고객 맞이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의 얼굴인 본점이 올해 3월부터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착수했다. 매장의 절반 이상을 해외 명품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3분의 1수준이다.
7월에는 남성 패션 전문관을 새 단장해 선보였다. 5층의 절반 정도였던 기존 매장을 리뉴얼해 5층 전체를 남성 해외 패션 전문관으로 탈바꿈했다.
1~3층도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하이엔드 럭셔리 상품군으로 갈아 치운다. 에비뉴엘 역시 해외 패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리뉴얼한다.
이를 통해 지난 2019년 신세계 강남점에 빼앗긴 전국 매출 1위 자리를 되찾는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리뉴얼 콘셉트를 ‘하이엔드 리빙 특화’로 잡고, 현재 9층과 10층을 ‘프라임 메종드잠실’로 바꾼다. 단계적으로 리빙관 면적을 1.5배 넓히고 다양한 리빙 콘텐츠들로 채울 예정이다. 잠실점은 골프관에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와 체험형 콘텐츠도 대거 도입한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유명 패션 디자이너 윤한희씨를 총괄 디렉터로 선임해 리뉴얼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내년 여름 리뉴얼 공사에 착공해 2023년쯤 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외 점포들도 지역 특성에 맞게 리뉴얼 완료 또는 진행하고있다. 지난해 12월 리뉴얼 오픈한 영등포점은 MZ세대 고객층을 사로잡기 위해 1층을 성수동 카페 거리를 옮겨 온 듯 탈바꿈시켰다.
노원점은 서울·경기 동북부 상권 최대 규모 리빙 전문관, 쉐이크쉑 입점 등 F&B(식음료)와 지하 1층 식품관 강화 등의 내용으로 리뉴얼 오픈했고, 상인점은 문화센터 규모를 기존 대비 2배 늘리고, 복합문화공간인 서점을 여는 등 체험형 공간을 강화해 리뉴얼했다. 대구점은 점포에 모델하우스와 실내 골프 연습장 등을 새로이 넣었다. 동래점 역시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브런치를 즐기는 복합문화공간, 체험형 키즈카페, 식품관 강화, 한샘 디자인파크 입점 등의 내용으로 리뉴얼을 진행했다. 구리점은 체험형, 휴식형 공간을 늘려 리뉴얼 오픈했다.
광주점은 지난해 9월 지하 식품매장 리뉴얼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대대적인 전관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 백화점으로 탈바꿈 한다.
롯데백화점의 대대적 리뉴얼 진행 배경에는 오프라인 사업의 부진이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백화점의 매출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전년비 역신장하거나 주춤했지만, 롯데백화점의 경우 유독 타격이 컸다. ▲롯데 -13.6% ▲신세계 0.3% ▲현대 -5.7% 등이었다.
신세계·현대백화점이 명품 브랜드를 강화하며 럭셔리 백화점 이미지를 구축할 때 롯데는 뚜렷한 컨셉이 없었다. 그에 따라 경쟁사들에 비해 럭셔리 이미지를 갖지 못했고 경쟁력이 하락했다.
롯데백화점은 신규 출점과 기존 매장 리뉴얼로 백화점 업계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최근 수년간 매출 부진에 시달려 왔지만 올 하반기 이슈를 이끌어가며 반전의 계기를 만든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보복 소비로 인한 매출 회복과 백신 접종률 상승, 위드 코로나 가능성으로 업계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선제적인 매장 리뉴얼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억눌려있던 고객들의 쇼핑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준비된 백화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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