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지난 28일 본회의를 열고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안에는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세종특별자치시에 국회 분원으로 세종의사당을 둔다'는 조항과, '국회사무처는 2021년 세종의사당 건립 설계비 예산을 활용해 기본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고 비효율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포함한다'는 부대의견이 포함됐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는 오랜 기간 해묵은 과제로 언급돼왔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이전이 정계에서 거론되자, 지난해 세종 집값은 1년간 44.93%나 폭등하며 전국 최고치를 썼다.
올해 1월까지도 0.20%대 상승폭을 유지하던 세종 집값은 급등 피로감과 공무원 대상 특별공급 폐지, 세종 국회의사당 설치의 장기 표류 등으로 주춤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0.10%를 기록하며 하락전환한 세종시의 집값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세종 집값은 7월 4주 이후 9월까지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 아파트에 대한 매매 의사도 예년보다 줄었다. 세종시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2일 98.2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130.4를 기록했던 세종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올해 8월 97.7까지 ᄄᅠᆯ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수요가 공급보다 많고 이하는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세종 입주물량이 향후 2년 정도 감소할 전망”이라며, “대선 정국과 그 이후의 전국적인 집값 조정 등을 고려하면 우상향은 우상향이지만 작년만큼의 급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동력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였던 세종 국회의사당 분원 설치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급물살을 타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세종 의사당 관련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분원 설치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조 원대, 4850명 이상의 고용이 유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직주근접 배후수요가 무엇보다 중요한 부동산 시장 특성상 세종 부동산이 반등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세종특별자치시의 부동산 실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9월 14일 세종시 조치원읍 ‘신흥대우푸르지오’ 84㎡에형에서 4억6400만원으로 신고가가 나왔다. 전세 거래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9월 19일 세종시 다정동에 위치한 가온마을3단지 97㎡형에서 4억2000만원의 신고가가 나왔다.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행정수도 이전설을 타고 지난해 8월 2110건으로 활활 타올랐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올해 7월 기준 236건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 대비 지난 5월까지 전국 청약통장(종합저축통장 1·2순위 합산 기준) 가입 증가율은 세종시가 4.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세종 부동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세종시 공무원 특별공급 폐지 후 첫 분양단지인 '세종자이 더 시티'에 전국 21만여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는 등 전국구 인기가 나타나기도 했다.
세종시 소재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작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개발 기대감이 높아서 주말에 시간을 내서 세종까지 내려오는 투자자들이 많은 상태”라며, “세종의사당 분원 설치가 확정된 후 문의전화도 많았고, 이번 주말에 내려온다는 고객들도 있어서 한동안 바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세종간 고속도로도 준비 중이고, 세종행복도시 등 호재도 남아있어 아직 세종에 상승 요인이 남아있다고 본다”는 생각을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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