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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급등에 ‘몸테크’도 불사…아파트 거래량 9개월째 추월하는 빌라

기사입력 : 2021-09-30 15:25

(최종수정 2021-09-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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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중위가격 3.3㎡당 2000만원 넘어섰다

2021년 서울 빌라·아파트 거래량 그래프. / 자료제공=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서울 빌라·아파트 거래량 그래프. / 자료제공=서울부동산정보광장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빌라(연립·다세대)로 향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는 ‘몸테크’도 불사하며 적극적으로 빌라를 매수하는 모습이다. 몸테크란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노후 주택에서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노리며 거주하는 재테크 방식이다. 올 들어서 빌라는 아파트 매매량을 9개월째 추월한 가운데 중위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빌라 매매 거래량은 208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 1099건보다 약 2배 수준이다.

주택 거래 신고일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인 점을 고려하면 이달 빌라 매매 거래 건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빌라와 아파트 거래 모두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한 것이라 추세는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거래는 다세대·연립주택보다 월간 기준으로 2∼3배까지도 많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부터 빌라 매매량이 아파트를 추월하는 거래 역전 현상이 9개월 연속 발생하고 있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량은 ▲1월 5844건 ▲ 2월 4478건 ▲3월 5146건 ▲4월 5712건 ▲5월 6020건 ▲6월 5488건 ▲7월 4856건 ▲8월 4433건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는 ▲1월 5797건 ▲2월 3874건 ▲3월 3790건 ▲4월 3667건 ▲5월 4896건 ▲6월 3946건 ▲7월 4698건 ▲8월 4148건이다.

빌라 수요가 늘어나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를 통해 전국 빌라 3.3㎡당 월별 중위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서울은 2038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위가격이란 표본을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격을 의미한다.

이는 1년 전인 2020년 7월(1878만원)과 비교하면 8.5% 올랐다.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최고치다. 2017년 2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가 3.3㎡당 2007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빌라 중위가격이 4년 전 아파트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서울 빌라 중위 매매가는 올 3월과 4월만 하더라도 3.3㎡당 1800만원대로, 2019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5월 들어 3.3㎡당 1960만원으로 치솟고서 두 달 만에 3.3㎡당 2000만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 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매매가뿐만 아니라 전셋값도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봤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몸테크가 번지며 서울 재개발‧재건축을 노리고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노후 주거에 거주하는 이들도 생기고 있다. 새 아파트와 시세차액까지 얻기 위해 낡은 집에 투자하는 것이다.

오세훈닫기오세훈기사 모아보기 서울시장의 적극적인 민간 재개발 의지까지 더해지면서 빌라 매수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시가 재개발 후보지 공모 등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유망 지역의 빌라 매수 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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