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빌라 매매 거래량은 208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 1099건보다 약 2배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거래는 다세대·연립주택보다 월간 기준으로 2∼3배까지도 많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부터 빌라 매매량이 아파트를 추월하는 거래 역전 현상이 9개월 연속 발생하고 있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량은 ▲1월 5844건 ▲ 2월 4478건 ▲3월 5146건 ▲4월 5712건 ▲5월 6020건 ▲6월 5488건 ▲7월 4856건 ▲8월 4433건으로 나타났다.
빌라 수요가 늘어나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를 통해 전국 빌라 3.3㎡당 월별 중위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서울은 2038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위가격이란 표본을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격을 의미한다.
이는 1년 전인 2020년 7월(1878만원)과 비교하면 8.5% 올랐다.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최고치다. 2017년 2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가 3.3㎡당 2007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빌라 중위가격이 4년 전 아파트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매매가뿐만 아니라 전셋값도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봤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몸테크가 번지며 서울 재개발‧재건축을 노리고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노후 주거에 거주하는 이들도 생기고 있다. 새 아파트와 시세차액까지 얻기 위해 낡은 집에 투자하는 것이다.
오세훈닫기오세훈기사 모아보기 서울시장의 적극적인 민간 재개발 의지까지 더해지면서 빌라 매수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시가 재개발 후보지 공모 등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유망 지역의 빌라 매수 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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