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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효과에 매출 늘고 적자 줄고…‘임상도 순항’ 신라젠 “전략적 전환점”

기사입력 : 2026-02-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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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제약 합병 효과…매출 134% 증가
SJ-650·BAL0891 개발 성과도 가시화

신라젠 본사 사진. /사진=신라젠이미지 확대보기
신라젠 본사 사진. /사진=신라젠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신라젠이 우성제약 합병 효과로 매출이 두 배 이상 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차세대 항암 플랫폼 ‘SJ-650’ 연구 성과가 세계적 유전자 치료 학술지에 게재되고, 핵심 파이프라인 ‘BAL0891’도 임상 1상 발표를 앞두는 등 연구개발(R&D) 역시 순항 중이다. 외형 확대와 파이프라인 진전이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성제약 인수 후 외형 확대 성공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신라젠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약 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5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12억 원 줄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지난해 인수한 우성제약 합병 효과가 컸다. 앞서 신라젠은 지난해 4월 이사회를 열고 우성제약 흡수합병 안건을 결의했다. 합병은 신라젠이 존속회사가 되고 우성제약이 소멸회사가 되는 100% 자회사 흡수합병 방식으로, 신주 발행 없이 진행됐다.

우성제약은 연 매출 80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3차 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수액제를 공급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뉴아미노펜프리믹스주’ 등 소아 적응증을 확보한 수액제다. 우성제약은 합병 이후 신라젠 내 제약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사업부의 실적이 신라젠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우성제약 합병은 제약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라며 “우성제약 제품과 인프라 활용을 통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개량신약 주사제 분야의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젠 파이프라인. /표=양현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신라젠 파이프라인. /표=양현우 기자

‘SJ-650’, 국제 학술지 게재…기술력 입증

외형 성장뿐 아니라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신라젠이 개발 중인 SJ-650은 지난달 유전자·세포치료 분야 최상위 학술지 ‘Molecular Therapy’에 최종 채택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SJ-650은 기존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가 정맥 투여 시 체내 보체 시스템(면역 시스템)과 중화항체에 의해 빠르게 제거돼 효능이 제한되던 한계를 극복한 기술이다. SJ-650은 기존 치료제와 달리 바이러스 표면에 보체 조절 단백질 ‘CD55’를 발현하도록 설계해 체내 면역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암 조직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차별성을 갖는다.

연구진은 SJ-650이 중화항체 환경에서도 암 조직에 선택적으로 축적돼 종양을 효과적으로 사멸시키는 기전과, 전이암 모델에서도 유의미한 항암 효능을 보인다는 점을 규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SJ-650의 중화항체 회피 기전이 백시니아 바이러스 특이적 항체를 보유한 환자 유래 혈청을 활용한 실험에서 직접 검증됐다는 점이다. 이는 동물 실험에 국한되지 않고, 실제 인체 면역 환경을 반영한 조건에서도 동일한 작용 기전이 재현됐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반복 투여 시 효능 저하 없이 항암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했고, 전이암에 대한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향후 적응증 확대를 통한 파이프라인 가치 상승과 시장성 확장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BAL0891’ 글로벌 임상 1상 결과 눈앞

신라젠은 항암 신약 후보물질 BAL0891의 글로벌 임상 1상 핵심 데이터 공개도 앞두고 있다.

BAL0891은 암세포 분열 과정의 두 핵심 지점인 TTK와 PLK1 효소를 동시에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다. 단순한 세포 증식 억제를 넘어 비정상적인 세포 분열을 유도해 암세포의 자가 붕괴를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BAL0891은 고형암 대상 단독 투여, 고형암 대상 항암화학요법제 ‘파클리탁셀’ 병용 투여,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대상 단독 투여, 고형암 대상 면역관문억제제 ‘티슬렐리주맙’ 병용 투여 등 4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올해 임상 진행 속도에 맞춰 2개에서 3개 실험군 데이터를 도출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신약 후보물질 외에도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SJ-600’ 시리즈가 있다. 신라젠은 지난해 4월 국내에서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SJ-607’ 특허를 취득했다. 그보다 앞서 같은 해 2월에는 일본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SJ-607은 SJ-600시리즈의 모태가 되는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GEEV)으로, 신라젠이 개발하고 있는 최신 파이프라인들의 기반 기술이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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