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가격이란 표본을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격을 의미한다. 2017년 2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가 3.3㎡당 2007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빌라 중위가격이 4년 전 아파트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서울 빌라 중위 매매가는 올 3월과 4월만 하더라도 3.3㎡당 1800만원대로, 2019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5월 들어 3.3㎡당 1960만원으로 치솟고서 두 달 만에 3.3㎡당 2000만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 폭을 보였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에 따라 대체 주거상품인 빌라 수요가 30대를 중심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1월 5797건 ▲ 2월 3874건 ▲3월 3789건 ▲4월 3666건 ▲5월 4896건 ▲6월 3942건 ▲7월 4667건으로 나타났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부동산 시장에서 매매, 전세 가격이 상승하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빌라로 이동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7월 전국 빌라의 3.3㎡당 중위 매매가는 1020만원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이었다. 경기도 빌라의 3.3㎡당 중위 매매가는 988만원, 인천은 77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방은 664만원으로, 서울의 3분의 1 수준으로 조사됐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시가 재개발 후보지 공모 등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유망 지역의 빌라 매수 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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