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잇달아 높이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전세대출 한도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다른 은행의 대출 제한으로 인한 풍선효과에 대응하면서 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다. 은행권에서는 전세대출 제한조치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KB국민은행도 이날부터 전세대출 한도를 전셋값 증액 범위 이내로 줄였다. 이 같은 조치는 가계대출 총량관리 차원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금융당국이 권고한 관리 목표치(연 5~6%)에 근접한 상황이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달 말 4.62%에서 이달 16일 기준 5.04%로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3.62%에서 4.37%로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3.45%에서 3.90%로 올라 4%대에 근접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들 은행이 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추가적인 대출 제한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발(發) 연쇄 대출 중단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가계 부동산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농협은행의 대출 중단 풍선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가계대출 증가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제한하지 않은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이를 막기 위한 조치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또 영업점이 아닌 개별 모집인(상담사)을 통한 모든 대출상품 판매도 전면 중단했다. 은행들은 통상 영업점, 비대면(온라인), 대출 모집인 등 세 가지 방식을 통해 대출을 내준다. 기업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 8월 말 기준 5.6%로 당국의 권고치 내로 이미 진입했다. 하나은행도 대출모집법인 6곳 중 3곳에 배정된 대출 한도가 모두 소진되면서 10월 말까지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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