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납입 한도나 만기 등을 따져보면 사실상 이율이 높지 않아 고객을 잡기위한 '눈속임 마케팅'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저축은행들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1.42%로 집계됐다.
1년 만기는 연 2.22%, 2년 만기 연 2.25%, 3년 만기는 연 2.29%다. 정기적금의 경우 평균금리는 6개월 만기 연 1.93%, 1년 만기 연 2.42%, 2년 만기 연 2.43%, 3년 만기 연 2.50%다.
지난 9일 상상인저축은행은 연 11%를 제공하는 '뱅뱅뱅 1+1=11% 정기적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상상인저축은행 측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금융 플랫폼 '뱅뱅뱅' 최초 거래 고객이라면 별도 우대 조건없이 업계 최고 11% 정기적금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6개월 만기 상품으로 납입 금액은 월 최소 1만원부터 최대 20만원까지라고 덧붙였다.
위 상품들의 공통점은 뱅뱅뱅 1+1=11% 정기적금과 OK읏샷정기예금 둘다 '6개월 만기' 상품이라는 것이다. 즉 상품 가입 시 연이율로 표기돼 있는 연 11%와 연 2.5%의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제시된 금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이자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뱅뱅뱅 1+1=11% 정기적금 가입시 시 6개월 만기 뒤 받는 금액을 단순 계산할 경우, 일반과세 15.4% 적용시 123만3000원, 세금우대 9.5% 적용시 123만5000원, 비과세 적용시 123만9000원을 받게 된다.
짧은 가입 기간과 낮은 납입 한도, 세전 이율로 최대 금액인 20만원을 불입해도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약 4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광고심의규정에 금리는 연이율로 표시하게 돼 있다"라며 "개월수로 표기할 경우 오히려 이자계산 시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사가 약속한 금리를 받으려면 복잡하고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달 7일 신협은 현대카드와 연계한 고금리 적금상품 '플러스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연 최고 7% 금리를 자랑하며 월 최소 1만원에서 최대 30만원까지 1인 1계좌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다.
기본 금리로 연 2.0%를 제공하지만, 연 7%의 금리를 받으려면 다양한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신협 제휴 현대카드 발급 후 6개월 간 총 100만원 이상 사용 시 4.5%p를 제공하며, 신협 입출금 통장에 플러스정기적금 자동이체 등록 시 0.2%p를 추가해 준다.
적금 가입월부터 만기전 전월까지 연속 3개월간 월 50만원 이상 급여 이체 시 0.1%p가 주어지며, 현대카드 결제계좌로 등록시 0.2%p를 얹어준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예·적금 금리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지만, 금리 혜택을 세분화해 제공하는 경향이 있어 각 저축은행에서 제공하는 세부 항목을 꼼꼼히 확인한 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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