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8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15조 3000억원)과 비교해 증가폭이 대폭 축소됐다. 전년 동월 대비 가계부채 증가율은 9.5%로 7월(10.0%)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8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은 1046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9조7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3조4000억원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월 1003조1000억원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 뒤 1000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매매와 집단대출,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자금 수요로 주택담보대출이 높게 나타난 반면 기타대출은 7월 중 있었던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상환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 기타대출 증가액은 3000억원으로 공모주 청약이 있었던 7월 3조60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전세대출 등 주택 관련 자금 수요와 투자 수요 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박 차장은 “8월 은행권 주담대 중 절반 가까운 비중이 실수요적 성격이 강한 전세자금대출이라 대출규제가 적어 주담대는 앞으로도 꾸준히 대출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주택 수요, 생활자금 수요, 투자 수요 등이 크게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대출 수요가 급격하게 둔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관리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에 비해 축소됐으나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촘촘한 관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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