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매가 기준 웬만한 대단지들은 이미 10억 고지를 넘어 15억을 바라보고 있고, 일부 단지는 전세가만 10억에 육박하는 등 강남 못지않은 폭등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해당 지역들을 3기신도시로 지정하는 것은 집값 안정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날선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의왕시는 올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주 기준 7.47%였던 의왕의 집값 상승폭은 올해 같은 시기 29.26%나 폭등했다. 안산은 지난해 8월 3주까지 10.68%로 이미 상승폭이 높았지만, 올해는 24.69%로 두 배 넘게 상승폭이 커졌다. 군포도 지난해 9.36%에서 올해 22.22%로 상승폭이 확 뛰었다.
의왕시 포일동에 위치한 ‘평촌e편한세상’은 지난 5월 130㎡형 기준 14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84㎡A,B타입 역시 16억3000만원에 거래돼 역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의왕시 학의동 ‘의왕백운해링턴플레이스 1단지’도 최근 84㎡B형이 12억에 거래됐다.
이런 급상승의 일등공신은 물론 GTX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다. GTX-C 노선이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들 지역의 공인중개업소에는 벌써부터 ‘GTX-C 통과 유력’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리며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당초 GTX-C 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 구간을 잇는 노선으로, 창동·광운대·청량리·삼성·양재 등 10개 역으로 구성됐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택지공급 발표로 해당 지역들의 집값과 땅값이 요동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지역들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설정했다. 내달 5일부터 이 지역들에서는 실거주·실경영 목적으로만 토지 주택 거래가 허가된다.
그러나 이미 이들 지역은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대출, 청약, 세제 등 부동산 규제를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TX-C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당 지역들의 매매가가 과열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번 택지지구 지정 후 해당 지역들의 호가가 하루만에 1~2억 이상 뛰었다는 제보도 빗발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10억원대 아파트가 일주일도 안되서 2억이 뛰고, 집주인들이 집을 안내놓겠다며 마음을 바꾸는 경우도 파다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원래도 많이 뛰고 있었지만 이제는 진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됐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GTX 때문에 오를 집값은 벌써 다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정부 발표가 나고 나니 여기서 호가가 더 올라가고 있다”며 “앞으로 개발이 이뤄지면 거의 준강남급으로 집값이 뛰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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