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효과로 이미 8개월간 집값이 20% 이상 급등한 의왕·안산이 또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정부가 의왕군포안산을 신도시 택지로 지정하면서 신도시급 신규택지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서다.
정부는 어제(30일) 의왕군포안산, 화성진안 등을 신도시 규모로 개발하는 내용을 비롯한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입지를 발표했다. 의왕군포안산(586만㎡)은 경기 의왕시 초평·월암·삼동, 군포시 도마교·부곡·대야미동, 안산시 건건·사사동 일대로 총 4만1000가구가 공급되게 된다.
의왕시는 올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주 기준 7.47%였던 의왕의 집값 상승폭은 올해 같은 시기 29.26%나 폭등했다. 안산은 지난해 8월 3주까지 10.68%로 이미 상승폭이 높았지만, 올해는 24.69%로 두 배 넘게 상승폭이 커졌다. 군포도 지난해 9.36%에서 올해 22.22%로 상승폭이 확 뛰었다.
◇ “GTX 때문에 오를 집값 다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준강남 바라보는 의왕군포안산
이런 급상승의 일등공신은 물론 GTX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다. GTX-C 노선이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들 지역의 공인중개업소에는 벌써부터 ‘GTX-C 통과 유력’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리며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토부는 GTX-C가 의왕군포안산지역을 통과할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30일 브리핑에서 “(의왕군포안산 지역의) 교통대책으로 GTX-C 의왕역 정차, BRT 노선 신설 등을 검토해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대 진입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택지공급 발표로 해당 지역들의 집값과 땅값이 요동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지역들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설정했다. 내달 5일부터 이 지역들에서는 실거주·실경영 목적으로만 토지 주택 거래가 허가된다.
그러나 이미 이들 지역은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대출, 청약, 세제 등 부동산 규제를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TX-C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당 지역들의 매매가가 과열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번 택지지구 지정 후 해당 지역들의 호가가 하루만에 1~2억 이상 뛰었다는 제보도 빗발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10억원대 아파트가 일주일도 안되서 2억이 뛰고, 집주인들이 집을 안내놓겠다며 마음을 바꾸는 경우도 파다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원래도 많이 뛰고 있었지만 이제는 진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됐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GTX 때문에 오를 집값은 벌써 다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정부 발표가 나고 나니 여기서 호가가 더 올라가고 있다”며 “앞으로 개발이 이뤄지면 거의 준강남급으로 집값이 뛰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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