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의 희망퇴직 제도 활용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인 데다가 청년 채용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희망퇴직을 이용하는 노동자가 없다. 3개 국책은행의 희망퇴직자는 최근 7년간 ‘0명’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1~6월)까지 5대 시중은행에서만 약 2500명 직원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중은행은 노사 간 합의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동시에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채용을 대거 늘리고 있다.
국책은행을 비롯한 금융공기업의 신규 채용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 8개 금융공기업의 신규 채용은 408명이다. 2019년(495명)에 비해 17.6% 줄었다. 현 정부가 출범 때부터 강조해온 일자리 창출 기조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표다.
이에 따라 금융권 전반에는 ‘디지털 전환’과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중심 기업문화 혁신’을 강조하는 가운데 국책은행은 갈수록 변화에 뒤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여야 국회의원과 청년시민단체, 금융노조가 지난 4월 함께 ‘공공기관 청년채용 확대’ 성명서를 발표한 뒤 <조선일보> 등 많은 매체가 국책은행 임금피크제 문제점과 희망퇴직 필요성을 보도했다”며 “국책은행 주무부처인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동의했고, 6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도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에게 희망퇴직 고려를 적극 주문했는데, 홍 부총리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를 질타했다.
이어 “기재부 산하 공공기관이 300개가 넘는다”며 “기관별 조직구조나 인건비, 운영전략, 이익 규모가 천차만별인데 이를 획일화해 차별을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경제부총리는 산업정책과 예산관리, 미래 투자 등 국가 발전전략 전반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라며 “국가운영의 사령탑으로서 누구보다 다음 세대를 위한 진취적인 정책과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청년 채용으로 즉각 이어지고, 비교적 결정이 쉬운 국책은행 희망퇴직 문제조차 결정을 주저하고 있는 점에 비판을 가한 것이다.
금융노조는 “올해 6월 기준 3개 국책은행 임금피크제 대상자는 1600명에 이른다”며 “희망퇴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때문에 경기 침체로 고통받는 1600명 청년뿐만 아니라 그 가족의 미래 삶을 바꿀 수 있다”며 홍 부총리의 각성과 용기를 촉구했다.
올해 만약 제도가 개선된다면 6년 만의 일이다. 국책은행 시니어 노동자들은 6년 전 수준만큼 퇴직금을 보장해야 ‘울며 겨자 먹기’로 회사에 남지 않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윤승 산업은행노동조합 위원장은 “시중은행이 일정 나이가 되면 희망퇴직 제도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노동자를 위한 것도 있겠지만, 기업 입장에서도 또 다른 혁신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국책은행도 60세 이상 나이가 되면 새로운 기회를 개인이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퇴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청년을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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