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는 2년 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대규모 적자가 드러나며 기업가치가 급락한 바 있다. 2019년 초 470억달러에서 상장 실패 후 약 5분의 1 수준(90억달러)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애덤 뉴먼 위워크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위워크의 상장은 국내 공유오피스 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공유오피스 기업인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 “부동산 임대업 넘어 플랫폼으로 진화”
지난해 7월 패스트파이브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통상 2개월 걸리는 작업이 장기화되며 예비심사 청구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공유경제 기업에 대한 상장 사례가 없어 한국거래소가 공유오피스 사업을 단순히 부동산 임대업으로 평가한 영향으로 봤다. 당초 패스트파이브는 연내 상장이 목표였다.
지난해 패스트파이브는 부동산 임대업을 넘어서 건물주와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단기적 상장보단 사업성을 드러낼 수 있는 신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 패스트파이브는 빌딩솔루션을 통해 공실률 100%였던 삼성동 현성빌딩과 공실률 38%였던 종로 청계한국빌딩을 0%로 만들며 수익을 30%나 더 증가시켰다.
이 밖에도 패스트파이브는 1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파이브스팟’, 100인 이상의 고객을 위한 ‘오피스솔루션’ 등 사무공간에 관련된 모든 수요를 커버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해나가고 있다.
◇스파크플러스 “안정적인 상장 위한 성장 집중”
스파크플러스는 24개 전 지점이 99% 입주가 완료된 상태다. 지난해 스파크플러스 매출은 26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토탈 오피스솔루션’을 도입하며 글로벌 유니콘 애드테크 기업 등의 사옥을 조성했다. 스파크플러스는 해당 사업을 통해 오피스 구축부터 운영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스파크플러스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 추진에 나선 상태다. 2023년 IPO가 목표다.
지난 5월 SK텔레콤은 스파크플러스 최대주주인 아주호텔앤리조트와 기타 주주로부터 구주 일부를 인수했고 미래에셋그룹은 계열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를 통해 스파크플러스에 2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스파크플러스 기업가치는 2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특히 스파크플러스는 SK텔레콤으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하며 공유오피스 사업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스파크플러스는 물론 패스트파이브의 IPO 측면에서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거점 오피스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스파크플러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파크플러스는 2019년 말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 유치금 약 6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스파크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안정적인 상장 추진을 위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서울 전역에 신규 지점을 확장 중”이라며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비전으로 정립해 실현하고 있다. 최근 서울교통공사와 협업을 통해 지하철 역사 4곳에 공유오피스를 조성하는 등 연내 10개 이상의 업무 거점을 추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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